통일부, 북 폭우·홍수 대비에 “기상정보 교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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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통일부는 최근 폭우와 홍수 피해 예방을 강조하고 있는 북한 측에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5일 최근 북한의 보도 동향과 관련해 폭우, 홍수와 같은 재해성 이상기후의 가능성을 제기하고, 풍수해 피해를 대비하기 위한 예방조치를 독려하는 내용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올 초부터 당대회나 전원회의 등 주요 회의체에서 식량 사정과 관련한 긴장과 농사 집중을 강조하고 있으며 올해 작황의 관건이 될 요소로 8월 풍수해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재해재난 예방은 한국에게 중요하고, 남북 주민 모두의 삶과도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북한과의 기상정보 교환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기상수문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함경도 지역을 중심으로 600밀리미터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북한의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은 5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폭우가 예상되는 황해도에서는 제방 보강 등 홍수 대비 긴급조치에 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의 기상청은 5일부터 오는 6일까지 평안도와 함경도, 황해도에 20에서 60밀리미터, 평안도의 경우 많게는 80밀리미터 이상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앞서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공동 보고서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북한의 곡물 부족량이 86만톤에 달한다고 추산한 바 있습니다.

윤창원 서울디지털대 교수는 지난달 23일 한 온라인 토론회에서 현재 북한은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자연재해 등으로 총체적인 문제를 겪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충분한 식량을 확보하지 못 할 경우, 새로운 ‘고난의 행군’이 도래할 만큼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윤창원 서울디지털대 교수 :사실 북한이 그 동안 쌀 가격 관련해서는 통제가능한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관리를 해왔는데 최근에 쌀 가격이 급등을 하기도 했고, 쌀 공급이 전반적으로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당국의 개입이 한계에 와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통일부는 남북 민간협력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한국 내 민간단체 의견도 수렴했고 어떤 방안이 가장 효율적일지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 지원 규모나 방식은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심의를 거쳐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민간단체가 한국 정부의 예산을 지원받아 남북 인도협력 사업을 하려면 한국의 남북교류협력법 요건을 충족해야 하고, 북한 취약계층에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남북교류협력법의 하위 행정규칙인 ‘인도적 대북지원 사업 및 협력사업 처리에 관한 규정’은 북한과의 사업 세부 추진계획과 북측 협력사업 상대에 대한 소개, 북한 내에서의 물자 분배 투명성 확인 방안 등 민간단체들이 대북지원 사업을 할 때 충족해야 할 요건들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통일부는 최근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계기로 한국 내 민간단체들의 대북 인도협력 사업에 약 100억원, 미화로 874만 5천달러 상당의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통일부는 지난해 9월 발생한 서해 한국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대응조치 차원에서 중단했던 한국 민간단체들의 대북 인도협력 물자 반출 승인도 지난달 30일부터 재개했습니다.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한국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친형인 이래진 씨는 해당 사건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 등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려진 통일부의 조치를 유족으로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기자 서재덕,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