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적십자사는 최근 폭염이 북한 내 취약계층의 건강을 위협하고 심각한 식량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긴급 구호단을 북한에 전격 파견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적십자사는 북한의 폭염, 즉 불볕더위로 인한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인도주의 긴급 지원을 위해서 스웨덴 적십자 구호단을 10일 북한으로 전격 파견했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긴급구호자금으로 미화 약 21만 4천 700달러를 배정했으며 무더위와 물부족으로 어려움에 처한 북한 주민 1만 3천 700명을 도울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함께 북한으로 급파된 스웨덴 적십자사의 긴급 구호단이 가뭄이 심각한 지역에 물을 퍼올리는 20대의 이동식 양수기를 설치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국제적십자사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발표한 성명을 보면 7월초 이후 북한에는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았고 기온은 39도까지 상승했다면서 쌀이나 옥수수 등의 작황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적십자사의 성명은 불볕더위와 가뭄의 영향 이전에도 북한 전체 인구인 40%인 1천 만명 이상이 외부세계의 인도주의 지원을 필요로 했었는데, 무더위와 물부족 상황이 계속된다면 피해 규모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북한 농업전문가는 가뭄과 비료 등 농자재 부족의 영향으로 올해 북한의 작황이 평년보다 크게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의 민간연구소인 GS&J 인스티튜트 산하 '북한동북아연구소'의 권태진 원장은 재배 시기가 다가오는 옥수수의 수확량이 크게 줄 수 있다고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권태진 원장: 높은 기온 때문에 옥수수 같은 경우 평년보다 3% 이상 감소요인이 생길테고, 국제사회 대북제재의 영향으로 비료나 농기계 작동을 위한 원유 등의 수입이 급격하게 줄어들었습니다.
권 원장은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가 지난 7월 보고서를 통해 올해 북한의 작황을 약 470만톤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북한의 올해 작황은 이보다 훨씬 더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권태진 원장: 작황이 평년보다 5% 정도 줄 것이라고 하면 약 20만 톤 정도됩니다. 북한의 곡물 필요량을 550만톤으로 보면 내년 북한의 곡물 부족 규모는 적어도 약 70만톤 정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권 원장은 곡물 수확 5% 감소가 북한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면서 북한의 국내총생산(GDP)도 1%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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