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얀마에 농업기술 지원 제안”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16.12.14
chilgol_farm_harvest-620.jpg 평양시 만경대구역에 있는 칠골남새전문농장에서 농장원들이 추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이 미얀마에 농업기술 지원을 제안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국제사회의 압박 속에 고립될 위기에 처한 상태에서 전통적인 우방국인 미얀마와 관계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미얀마에 쌀 생산 증대를 위한 벼 종자 지원과 관개시설 건설을 제안하는 등 양국 간 관계개선에 적극적이라고 한국 코트라가 밝혔습니다.

코트라 양곤무역관은 최근(12월5일) 작성한 ‘북한, 미얀마에 관계개선 제스처’ 보고서에서 정호범 미얀마 주재 북한대사가 지난 6월 아웅 뚜 미얀마 농축산관개부 장관을 면담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정 대사는 당시 면담에서 작황이 좋은 우수 벼 품종을 지원하는 등 신기술을 미얀마에 전수해 농업발전을 돕고 싶다고 제안했습니다.

벼 농사 위주에서 작목을 다각화해 농업 생산성을 높이려는 미얀마로서는 상대적으로 단위 면적당 쌀 생산성이 높고 벼 품종 역시 우수한 북한과 협력의 여지가 큰 편입니다.

당시 소식을 전한 미얀마 타임즈 (6월17일자)는 북한이 이 같은 농업분야 협력에 이어 합영기업을 통한 양국 간 합작사업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북한이 미얀마의 상습 수해지역에 댐과 저수지를 건설하고 유지하는 치수사업도 제안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제안이 미얀마와 관개개선은 물론 부족한 외화를 벌어들이려는 다목적 포석을 가진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입니다.

미얀마 정부는 북한이 제안한 농업분야 협력에 대해 검토 단계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트라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 속에 외교적으로 고립되면서 돌파구 마련을 위해 전통적인 우호국인 미얀마와 관계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미얀마에서 군부의 영향력은 여전하다며 북한이 전통적으로 우호관계를 맺어온 미얀마 군부와 밀월관계는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코트라는 인도주의적 지원의 경우 미얀마에서 거절할 이유가 없어 북한의 농업, 관개기술 지원 제안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북한이 이를 발판으로 양국관계 개선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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