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심각한 기아 상태를 겪고 있으며, 영양결핍 인구 비율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높다는 국제단체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일랜드의 국제인도주의단체 컨선월드와이드는 14일 독일의 세계기아원조와 함께 ‘2021년 세계기아지수’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올해 기아지수를 25.2점으로 산출하고, 북한이 116위가 최하인 순위 중 96위를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 (In the 2021 Global Hunger Index, North Korea ranks 96th out of the 116 countries with sufficient data to calculate 2021 GHI scores. With a score of 25.2, North Korea has a level of hunger that is serious.)
특히 북한은 전 세계에서 기아 위험이 높은 국가이자 ‘심각’(serious) 단계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기구는 지난 2006년부터 매년 10월 전체 인구 중 영양부족 비율, 5세 미만 아동의 영양상태 및 사망률 등을 종합해 기아지수를 산출하고 있습니다. 지수가 100에 가까울수록 기아가 심각하다는 의미입니다.
보고서는 최악의 기아 수준을 100점으로 가정했을 때 50점 이상을 ‘극히 위험’(Extremely alarming), 35∼49.9점은 ‘위험’(Alarming), 20∼34.9점은 ‘심각’, 10∼19.9점은 ‘보통’(Moderate), 10점 미만은 ‘낮음’(Low) 등 5 단계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은 영양결핍 인구비율이 42.4%로 전 세계에서 소말리아(59.5%), 중앙아프리카공화국(48.2%), 아이티(46.8%), 예멘(45.4%), 마다가스카르(43.2%)에 이어 6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저체중 아동비율은 2.5%, 발육부진 아동비율은 19.1%, 영유아 사망률은 1.7%로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지난 2000년 39.5점으로 ‘위험’ 수준이었던 북한의 기아지수는 2006년 33.1점, 2012년 29.1점 등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 ‘극히 위험’에 속하는 나라는 소말리아(50.8) 1개국 뿐이였으며, ‘위험’에 9개국, ‘심각’에 37개국이 포함됐습니다.

한편, 이날 ‘세계기아원조’는 세계적인 인터넷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YouTube)에 세계기아지수 수치와 관련해 북한(https://youtu.be/RK-kJwCxBN8)을 포함한 각국의 동영상도 만들어서 공개했습니다.
아울러 이날 공개된 동영상에서 미라암 위머스(Miriam Wiemers) 기아지수 정책고문(Policy Advisor Global Hunger Index)은 코로나19, 기후 변화, 분쟁(conflict) 등으로 인해 전 세계 기아 상태가 악화됐다면서,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의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고 밝혔습니다.
위머스 정책고문 :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수백만 명이 생명을 잃었고, 사회적 보호 없이 수백만 명이 격리, 봉쇄, 식량배급 문제, 식량가격 상승을 겪고 있습니다.
기자 이경하, 에디터 양성원,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