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K “북한서 B형 간염 치료사업 벌여”

워싱턴-이경하 rheek@rfa.org
2018.10.15
cfk1-620.jpg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의 하이디 린튼 대표와 북한 의료진들이 진료를 보고 있다.
사진 출처: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 페이스북 사진

앵커: 미국의 대북 구호단체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이 B형간염 치료 등 대북 의료지원 사업을 위해 최근 약 한달 간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대북 구호단체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은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8월31일부터 9월23일까지 이 단체 관계자 9명이 방북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8월말부터 약 한 달간 북한을 방문한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관계자들.
지난 8월말부터 약 한 달간 북한을 방문한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관계자들.
사진출처: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 페이스북 사진

그러면서 이 단체는 이번 방북을 통해 북한에서 의료품 및 식량이 제대로 전달, 분배됐는지 확인했고, 결핵과 B형 간염 진료소의 북한 의료진을 훈련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 단체에 따르면 의료시설의 개보수 및 우물 굴착 공사를 진행했고, 결핵과 B형 간염 치료를 위해 북한 보건성 관계자들과도 만났습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의 관계자가 북한 진료소의 개보수 작업을 하고 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의 관계자가 북한 진료소의 개보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 페이스북 사진

특히 이 단체는 지난 10일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방북에서 진행한 사업들과 북한 주민들이 진료받는 모습이 담긴 사진 9장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의 관계자는 대북 제재와 미국 정부의 미국인 북한 여행금지 조치, 유엔의 승인 등 복잡해진 각종 행정절차로 인해 대북 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이 단체의 하이디 린튼 대표는 지난 11일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오는 11월 방북을 위해 지난 8월 국무부에 특별 여권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선의 그리스도인의 벗들’ 관계자는 자유아시아방송에 11월 방북 비자 거절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하지는 않은채, 현 상황에 대해 직접 말하는 것이 극도로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재 언론에 밝힐 수 있는 내용은 자체 인터넷 웹사이트와 소식지를 통해서 공개한 내용이 전부라는 뜻입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오는 11월 대북지원 규모와 일자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15일 “일부 인도주의 구호 요원들에 대한 방북 허가를 거절함으로써 인도주의적 원조를 금지하는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나 평양 고위층(elite)에 거의 압박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 기고문에서 대북 ‘최대 압박’ 정책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미국이 중국과 협력해 북한에 경제 제재를 가하는 방식이라며, ‘최대 압박’ 정책이 고통받고 있는 북한 주민을 돕는 평범한 지원(modest aid)을 중단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킹 특사는 “미국의 인도주의 지원단체들이 지원 물품에 대한 분배 감시(monitoring)를 철저히 하길 원한다면 이들의 방북을 허용해야 한다”며 “민간 지원 노력은 미국과 북한 간의 장벽을 허물어 버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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