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북한 기대수명 세계평균보다 낮아”

워싱턴-이경하 rheek@rfa.org
2019.10.15
flickr_kid_stones-620.jpg 길 가에 앉아서 돌을 줍고 있는 북한 아이.
Photo courtesy of Flickr/Roman Harak

앵커: 유니세프(UNICEF), 즉 유엔아동기금은 북한인의 기대수명이 세계 평균보다 낮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아동기금이 15일 발표한 ‘2019 세계 아동현황 보고서(The State of the World’s Children 2019)’에 따르면2018년 태어난 북한 아동의 기대수명은72세로 세계 평균인 75세보다 낮았습니다.

특히 북한의 기대수명은 한국 83세에 비해 8세나 낮았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기대수명은 1970년 60살에서 2000년 65살로 크게 늘었지만 이후 2012년에도 70살에 머물렀습니다.

이 기구는 2018년 기준 북한의 5살 미만 어린이 사망률은 평균 1천명 당 18명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한국의 경우 5살미만 어린이 사망률은 평균1천명 당 3명에 불과했습니다.

이 기구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한해 북한에서는 5살 미만 어린이 약 6천명이 사망했습니다. 북한의 5살 미만 어린이 사망률은 1990년에 평균 1천 명 당 43 명에서 2000년에 60 명으로 급격히 늘었습니다.

이어 유니세프는 어린이 교육과 관련해 5살 미만 북한 어린이의50%가 집에 책이 있고, 59%는 장난감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 5살 미만 어린이 중 16%는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울러 같은날 15일 아일랜드의 국제인도주의단체 컨선월드와이드는 독일의 세계기아원조와 함께 ‘2019년 세계기아지수’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는 최악의 기아 수준을 100점으로 가정했을 때 50점 이상을 ‘극히 위험’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기아 수준은 20.0점으로 나타났고, 북한은 올해 27.7점을 기록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34점을 기록해 전 세계에서 11번째로 기아 수준이 나쁜 것으로 평가됐지만, 올해 보고서에서는 27.7점으로 점수가 내려가면서 26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영양결핍 인구 비율’은 47.8%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짐바브웨, 아이티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높았습니다.

북한을 개별지표로 살펴보면, ‘영양결핍 인구비율’이47.8%, ‘저체중 아동비율’이 2.5%, ‘발육부진 아동비율’이 19.1%, ‘영유아 사망률’이 1.9%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FAO)도 최근 개정한 ‘세계 식량위기 보고서’(Global Report on Food Crises - UPDATE)에서 북한에서 1010만 명이 식량 부족 상태로, 긴급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심각한 가뭄과 홍수, 비료, 농기계 부족 등이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고든 창 변호사는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대량살상무기와 핵무기를 개발함에 따라 식량난이 초래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고든 창: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한 주민 전부에게 식량을 공급할 수 있는 충분한 자원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미사일과 핵무기 그리고 다른 무기들을 만드는 대신 다른 국가로부터 식량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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