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환경단체 “북, 공기오염 사망자 비율 세계 3위”
2019.12.19
앵커: 북한에서 공기 오염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세계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환경개선을 위한 국제 연구기관, 세계보건오염연맹(GAHP)이 18일 발표한 ‘2019 환경오염 및 건강 보고서(2019 Pollution and Health Metrics)’에 따르면 북한은 인구 10만명당 공기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비율이 인도, 중국에 이어 3번째로 높았습니다.
연맹이 세계보건기구(WHO) 등 관련 국제기구들의 최근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이 보고서는 북한에서 한 해 각종 환경오염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총 5만1,391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이 중 공기오염 사망자가 3만8,768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특정 직업에 의한 사망자가 7,804명, 납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4,415명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수질 오염에 따른 사망자는 404명으로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이번 보고서 작성을 담당한 세계보건오염연맹의 잭 카라바노스(Jack Caravanos) 연구원장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석탄 사용을 점차 줄이는 선진국들과 달리 북한의 석탄화력발전 의존도가 높은 점을 공기오염의 주범으로 꼽았습니다.
카라바노스 연구원장: 공기오염의 주 원인은 석탄 연소입니다. 북한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연료는 여전히 석탄이고 사실 북한은 더 많은 화력발전소를 짓고 있습니다.
카라바노스 연구원장은 석탄 연소로 배출된 이산화탄소 등이 폐암과 심장병 등을 유발시켜 사망에 이르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카라바노스 연구원장은 북한의 산림훼손이 심해 민둥산이 많은 점 역시 공기 오염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그는 또 북한의 산업 구조 특성상 중공업 비율이 높아 관련 공장에서 일하는 북한 주민들의 직업 관련 사망 비율도 높다고 전했습니다.
세계보건오염연맹의 레이첼 쿱카(Rachael Kupka) 사무총장 대행은 북한 환경오염 개선을 위해 연맹이 세계보건기구와 같은 국제기구들과 협력해 환경 오염 실태에 대해 연구와 조사를 지속하는 한편 해결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쿱카 사무총장 대행: 우리 연맹과 협력기관들은 내년 3월이나 4월쯤 환경 오염 개선으로 인한 보건 관련 이점을 살펴보는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입니다. 또 실현 가능한 해결방안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볼 예정입니다.
한편 쿱카 사무총장은 현재 북한 정권의 특성상 환경 오염이나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저조하다며 국제 기구를 중심으로 북한에 환경 개선과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에 대해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