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상기구 “이상기후로 신속한 대북 식량지원 필요”

워싱턴-지예원 jiy@rfa.org
2020-03-11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가뭄 피해 방지를 위해 동원된 북한 주민들이 밭에 물을 주고 있다.
가뭄 피해 방지를 위해 동원된 북한 주민들이 밭에 물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앵커: 유엔 산하 기구가 기후변화 등 이상기후로 식량안보를 위협받는 국가 중 하나로 북한을 거론했습니다. 최근 북한은 외부 식량지원이 필요한 국가로도 꼽히면서, 올 한해 식량수급 사정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는 10일 전 세계 기후 상황과 사회경제적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인 ‘세계 기후상태 연례 보고서: 2019년(WMO Statement on the State of the Global Climate in 2019)’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극단적인 날씨가 분쟁, 불안정, 경제 둔화 등의 요인과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기아를 악화시키고 심각한 위기상황을 초래하는 주된 요소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극심한 가뭄, 태풍, 홍수 등 이상기후 현상으로 식량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받은 국가 중 하나로 북한을 거론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경우, 지난 2년 연속으로 건조한 기후와 불규칙적인 기후 양상을 보여왔는데, 지난해 상반기 역시 건조한 날씨가 계속됐습니다.

특히, 작년 1월부터 3월까지 북한의 평균 강수량은 56.3 밀리미터에 그쳐 1917년 이후 약 100여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북한 주민 1천 여명이 긴급한 식량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북한과 마찬가지로 가뭄, 태풍, 홍수 등 자연재해로 식량안보에 피해를 입었다고 거론된 국가는 남수단, 아프가니스탄,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입니다.

이런 가운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0일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충격이 더 커지기 전에 국제사회가 적절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 가뭄과 산불, 홍수, 태풍이 치명적인 타격을 주면서 우리의 생명과 생계가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기후 재앙을 피하려면 낭비할 시간이 없습니다. 올해는 우리가 어떻게 기후 비상사태를 다룰 것인지에 매우 중요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한편,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역시 지난 5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Crop Prospects and Food Situation – Quarterly Global Report No. 1) 보고서를 통해 외부 식량지원이 필요한 44개국 중 하나로 북한을 재지정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여전히 낮은 수준의 식품 소비와 영양 불균형에 시달리고 있으며, 외부 지원 혹은 수입으로 충당해야 할 식량 부족분이 약 158만 5천 톤에 이른다는 겁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또 지난해 4월 세계식량계획(WFP)과 공동으로 실시한 식량안보 현지실태 긴급조사 결과 북한 전체 인구의 4분의 1에 달하는 1천 10만 여명의 식량 수급이 불안정하다고 적시했습니다.

또 이 기구는 앞서 발표한 ‘북한: 필요와 우선순위’(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Needs and Priorities 2020) 보고서를 통해 올 한해 동안 대북 농업 관련 지원사업을 위해 미화 1천 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등과 같은 전염병 발병 및 국제적인 긴급 보건사태로 인한 격리조치가 북한의 복잡한 상황에 대한 압박을 가중한다고 우려했습니다.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