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말 한반도를 강타했던 태풍 '솔릭'으로 북한이 상당한 홍수 피해를 입어 피해 복구 및 긴급 구호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국제구호단체가 전했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24일 북한에 상륙한 태풍 '솔릭'이 북한 강원도와 함경남도 지역에 가장 큰 피해를 입히면서 16명이 사망하고 약 5만 8천 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국제적십자연맹(IFRC)이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태풍이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간 직후부터 북한 적십자회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주도적으로 실종자 수색∙구조 작업, 응급처치, 심리적 지원, 그리고 위생 문제 등을 중심으로 구호활동을 해오고 있다고 이 단체 스위스 제네바 본부의 알리슨 프리배이런(Alison Freebairn) 공보담당관이 전했습니다.

프리배이런 담당관: 홍수 피해 지역이 복구되는 동안 북한 주민들은 임시거처와 깨끗한 물, 식량 그리고 조리 도구, 위생용품, 담요 등을 비롯한 기본적인 구호물품이 필요합니다.
특히 수많은 가옥이 한꺼번에 피해를 입어 수만 명의 이재민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다고 우려했습니다.
프리배이런 담당관: (이번 태풍으로) 수많은 가옥이 파괴되어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거처(shelter)를 마련하는 것이 현재 가장 시급합니다.
이런 가운데 이 단체 베이징 사무소의 머드 프로버그(Maude Froberg) 공보담당관은 "함경남도 문촌시의 상수도 시설이 상당한 피해를 입어 이 지역 사람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수만 명의 사람들이 안전한 물을 쓸 수 없어 홍수로 오염된 강과 시냇물에 의존하고 있다"며 수인성 질병 발생 가능성도 우려했습니다.
또 최근 전례없는 폭염으로 북한이 이미 농작물 피해를 입은 가운데 이번 태풍 '솔릭'이 상당한 규모의 농경지를 휩쓸고 지나가 북한 주민들의 영양실조 등 건강 문제가 한층 악화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국제적십자연맹에 따르면 현재 북한 적십자회는 국제적십자연맹의 지원으로 각 지역을 직접 방문하면서 피해상황을 조사 중입니다. 하지만 도로가 여러 곳 파괴돼 현장조사를 마치는데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지예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