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지난달 말 2번에 걸친 폭우로 전례없는 수혜를 입어 피해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적십자연맹이 태풍 '솔릭'에 대한 재난대응자금으로 미화 약 30만 달러를 추가 지원했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24일 경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솔릭'으로 강원도와 함경남도 지역에 전례없는 큰 수해를 입은 북한의 피해 복구를 위해 국제적십자연맹(IFRC)이 긴급 구호자금으로 미화 약 30만 달러를 추가로 지원했다고 이 기관이 밝혔습니다.
이로써 태풍 '솔릭'에 대한 자금지원이 2주 만에 미화 약 35만 1천여 달러로 대폭 늘어났습니다.
이와 더불어 북한에 지난달 28일 시간당 100밀리미터에 달하는 물폭탄이 쏟아져 엎친데 덮친격으로 황해도 지역에 또 다른 수해가 잇따르자, 현재 북한 적십자회와 함께 이 지역에 대한 장기적인 재난 대응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국제적십자연맹 북한 평양사무소의 존 플레밍 담당관이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4일 북한 주재 유엔기구, 북한 적십자회, 국제적십자연맹, 그리고 북한 당국이 함께 황해도 지역을 직접 방문해 피해 상황에 대한 공동 조사를 시행했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존 플레밍 담당관: 이 지역 도로가 상당수 파괴돼 피해지역의 일부분만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이 도로를 신속하게 복구하고 있어, 비교적 짧은 기간에 복구가 많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많은 다리들이 유실돼 여전히 이동에 어려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이들 기관의 물∙위생 담당관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황해북도 지역의 피해상황에 대한 심층조사를 위해 7일 아침 이 지역으로 출발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태풍 '솔릭'으로 약 6만 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이후 28일 폭우로 약 1만 5천 여명의 이재민이 추가로 발생해 한꺼번에 7만 5천 여명에 달하는 북한 주민들이 순식간에 보금자리를 잃었다고 우려했습니다.
존 플레밍 담당관: 황해도 지역의 경우, 대부분의 이재민이 친지, 친구, 또는 이웃들의 집에 머물고 있습니다. 나머지 경우에는 학교 등 임시로 마련된 공간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이재민을 위한 대규모 시설(camp)이 있기 보다는 각 지역사회가 이들을 흡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이어 태풍 '솔릭'으로 파손된 강원도 문천시 상수도 시설이 최근 복구돼 이 지역에 배분됐던 이동식 정수시설을 북한 적십자회가 지난 9일 황해북도 지역으로 옮겨 이곳 주민들에게 안전한 물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국제적십자연맹은 7일 성명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승인 문제로 인해 조달 과정이 길어져 북한의 이번 홍수 피해복구를 위한 물자 조달이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은 앞서 지난달 말 태풍 '솔릭'으로 인해 북한 강원도와 함경남도 지역에서16명이 사망하고, 지난달 28일 황해도 지역의 기습폭우로 인해 이 지역에서 76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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