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북한 ‘외부 식량지원 필요국가’ 재지정

워싱턴-지예원 jie@rfa.org
202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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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_report_cover.jpg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17일 '작물 전망과 식량 상황' 보고서를 공개했다.
사진 출처: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앵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가 북한을 외부 식량지원이 필요한 국가 중 하나로 재지정했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17일 올해 3분기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저소득 식량부족 국가들의 작황 상황을 평가한 ‘작물 전망과 식량 상황’(Crop Prospects and Food Situation)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이번 보고서에서 북한을 외부 식량지원이 필요한 국가로 재지정했습니다. 북한을 포함해 외부 식량지원이 필요한 국가로 지정된 국가는 총 45개국으로 이중 아프리카 지역 국가가 34개국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레바논이 새롭게 추가됐습니다.

특히 보고서는 식량에 대한 광범위한 접근성 문제가 있는 국가로 북한을 지목하면서, 주민들의 낮은 식량 섭취 수준, 열악한 식품 다양성, 경기 침체, 홍수 등을 구체적인 문제점으로 거론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경제적 제약이 북한 주민들의 식량 불안정에 대한 취약성을 증대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지난 8월과 9월 초 북한을 수 차례 강타한 태풍으로 발생한 홍수가 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특히 남부 지방에서 가축과 식량이 손실됐다고 우려했습니다.

북한 남부지방의 주요 곡창지대에 내린 폭우가 심각한 홍수로 이어졌지만, 아직 피해 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또한, 아시아 지역에서 올해 작물 생산량이 감소해 식량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 중 하나로 북한을 지목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앞서 7월 발간한 ‘북한 코로나19 인도적 대응 개정 보고서’에서도 북한 인구의 40%에 해당하는 1천10만 명이 식량 부족을 겪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북한에 더욱 심각한 식량난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2020 양곡 연도(2019년 11월 1일~2020년 10월31일)에 약 37만4천 톤의 도정된 곡물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북한 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은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지난해 가을 작황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대북제재가 지속되고 코로나19 와 자연재해까지 겹쳐 올해 식량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평가했습니다.

권태진 원장: 일단은 공급능력에서 많은 문제가 생겼고 시장 접근 능력 측면에서는 더 큰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북한 식량안보는 올해가 매우 나쁜 해입니다. 지금 현재 북한이 수확철을 맞이하고 있지만 올해는 태풍, 홍수 등 자연재해가 겹쳤기 때문에 가을에 기대할 수 있는 생산 자체도 지금으로선 상당히 부정적입니다.

북한의 공급 능력 측면에서, 지난해 작황과 올해 이모작 수확이 모두 좋지 못해 자체 생산량이 적었고 코로나19로 인한 북중 국경 통제 및 낮은 외환보유고로 금년 양곡연도 수입량 역시 예년 절반 수준이라는 겁니다.

그는 또 주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이루어지는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지원과 중국 및 러시아의 대북지원 역시 많지 않은 상황에서, 대북제재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민들의 시장 접근 능력 역시 전반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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