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K “제재로 북 결핵요양원 공사 지연돼 치료 차질”

워싱턴-지예원 jiy@rfa.org
2018-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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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 치료사업에 참여한 북한 현지 의료진.
결핵 치료사업에 참여한 북한 현지 의료진.
사진-연합뉴스/유진벨 재단 제공

앵커: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대북 의료지원 활동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미국 구호단체가 토로했습니다. 결핵 요양원 공사에 필요한 마감재 반입이 어려워 결핵 환자 치료에도 공백이 생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대북 구호단체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은 12일 이달 자체 소식지를 통해 지난해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실험으로 인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한층 강화된 것이 올해 이 단체의 대북 인도주의 지원활동에 상당한 지연과 어려움을 초래했다고 토로했습니다.

특히 재건축이 진행 중이던 북한 황해남도의 ‘신원 결핵 요양원’(Shinwon TB Rest Home)이 올해 초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해 외부로부터 건축 마감재를 전달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이 단체는 전했습니다.

상당수의 공사 마감재에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제재 면제 승인이 필요한 금속(metal)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이 단체는 이 품목을 북한에 보내기 위해서는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 허가도 필요하다며 지난 7월부터 몇 달째 계속 이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이 단체는 이어 공사 마감재가 중국 세관을 통과하고 미국과 중국 은행이 이 품목에 대한 결제대금 송금을 허용하는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올해 초 재건축 공사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던 ‘신원 결핵 요양원’의 완공이 각종 대북제재와 정부 규제로 올 겨울에도 어렵다면서, 이러한 공사 지연이 실제로 결핵 환자 치료에 많은 차질을 빚고 있다고 이 소식지는 설명했습니다.

‘신원 결핵 요양원’은 60명의 환자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였지만, 현재 공사가 지연됨에 따라 일부 병동을 쓸 수 없어 절반에도 못미치는 15-20명만 수용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 단체는 올해 초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세계기금’(The Global Fund to Fight AIDS, Tuberculosis and Malaria)이 약 12만명에 달하는 북한 결핵환자에 대한 의약품 지원 등을 중단해 북한의 결핵 발병과 치료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세계기금’은 지난 2010년부터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UNICEF)이 북한에서 펼치는 결핵과 말라리아 퇴치 사업을 현물 방식으로 지원했으나, 지난 2월 북한 내 지원 물자 배급과 효율성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는 이유로 내년부터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세계보건기구가 지난 9월 공개한 2018년도 결핵 연례보고서(Global Tuberculosis Report 2018)에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국제사회에서 결핵문제가 가장 심각한 30개국 중 하나로 지목됐습니다.

아울러 유엔에서 앞서 9월 사상 처음 개최된 결핵 고위급회의(UN High-Level Meeting on the Fight to End Tuberculosis)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결핵을 가장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꼽으면서 결핵 종식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아미나 모하메드 사무부총장 대독): 결핵과의 싸움은 2020년까지 매년 최소 130억 달러가 필요하지만 현재 심각한 자금부족 상태에 처해있습니다. 결핵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넓은 관점에서 보건 및 결핵 퇴치에 필수적인 체계에 대한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합니다.

한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1995년부터 대북 인도주의 지원 활동을 해온 구호단체로 주로 북한 내 30여곳 이상의 결핵 및 간염 치료시설을 중심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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