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단체, 임의분배 우려 대북지원 연기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0.04.29
MC: 미국의 민간단체가 북한의 임의 배분에 대한 염려로 계획한 식량과 의료 지원을 결국 연기했습니다. 북한을 방문 중인 이 단체의 관계자는 북측에 정확한 분배 감시를 요청했으며 이것이 지켜질 때까지 지원을 계속 미룰 계획입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주민과 어린이에게 식량과 의료 지원을 전개해 온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민간단체 관계자는 현재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북한에 체류하고 있습니다.

이 관계자는 당초 이번 방북에서 2개 컨테이너 분량의 쌀과 의약품 등을 북한에 전달할 계획이었지만 결국 빈손으로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지원한 물품의 정확한 분배에 관한 북한 측의 확답을 얻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단체의 대표는 북한의 임의 배분에 대한 염려로 예정된 지원을 연기했다고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북한 측 관계자들이 처음에는 정확한 분배를 약속했지만, 지원을 할 때마다 말이 바뀌고 이번 달에 전달하려 했던 쌀과 의약품도 원하는 지역으로 분배를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확실치 않아 예정된 지원을 할 수 없었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민간단체 대표: (단체의 관계자가) 방북한 이유는 지원할 곳의 상황을 점검하고 분배 감시에 대한 확답을 듣기 위해서입니다. 북측이 임의로 분배할 것을 염려해 이번에도 지원 물품을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현재 방북 중인 이 단체의 관계자가 북한 측과 정확한 분배 감시에 관해 담판을 짓고 이에 합의하면 오는 6월, 이미 준비한 영양쌀과 항생제, 감기약, 비타민 등 의약품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이 단체의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태도가 명확하지 않은 북한이 계속 임의배분을 하려 한다면 추가 지원은 절대 할 수 없다는 것이 이 단체의 입장입니다.

수년째 북한을 지원해 온 이 민간단체는 북한 당국이 단체의 분배감시를 불쾌해하고 지원 물품을 다른 지역에 마음대로 배분하려 해 추가지원의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미국의 인도주의적 대북 지원과 관련해 북한이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원한다면 엄격한 분배감시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무부의 필립 크롤리 공보 담당 차관보는 당시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인도적 대북 지원이 재개된다면 군부와 같은 다른 곳에 전용되지 않고 지원을 가장 필요로 하는 북한 주민에게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분배감시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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