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
북한이 자랑하는 양강도 대홍단군의 감자농장이 올해 세계적 수준의 감자생산실적을 기록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식량난으로 고생 많았던 농장원들도 넉넉한 배급을 받게 되어 모처럼의 환한 웃음꽃이 피었다는 얘깁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선군시대 지상낙원, 감자왕국이라고 자랑하는 양강도 대홍단군 감자농장이 정보당 평균 80톤이라는 기록적인 감자생산량을 돌파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올해 북한 당국이 정해놓은 대홍단군 감자생산계획은 정보당 40톤이었는데 국가생산계획의 두 배에 달하는 수확량을 기록해 냈다는 것입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대홍단군의 한 간부 소식통은 “대홍단군이 생긴 이래 올해처럼 감자가 잘 된 적은 없었다”며 “정보당 평균 80톤, 최대 92톤까지 감자수확을 거두었다”고 자랑했습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대홍단군은 지난 9월 5일, 가을걷이에 앞서 진행한 ‘예상수확고판정’에서 정보당 평균 74톤으로 평가됐는데 그 후에도 감자생육에 좋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감자캐기가 시작되던 9월 14일에는 정보당 평균 80톤으로 다시 결론이 났다는 것입니다.
올해 최대의 생산실적을 거둔 곳은 대홍단군 농사동분장인데 이곳 분장의 80정보 포전에서는 정보당 92톤이라는 놀라운 감자생산실적을 기록했고 삼지연군과 인접하고 있어 백두산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홍암분장에서도 정보당 74톤의 감자생산실적을 기록해 예년에 없는 풍작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올해 대홍단군 농장원들은 8개월분의 감자배급과 함께 당국이 격려차원에서 보내주는 입쌀 4개월분까지 합쳐 1년분의 배급을 모두 받게 된다고 소식통은 밝혔습니다.
특히 10월 10일을 계기로 결산분배(1년농사총화)가 진행되는데 이때 농장원 1인당 최대 10만원 이상 현금분배가 차례질 것으로 예상돼 화폐개혁 이후 극심한 식량난을 겪어온 대홍단군 주민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홍단군이 거둔 성공적인 수확량은 다른 협동농장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나선 대가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홍단군의 또 다른 주민은 “대홍단군이 이처럼 높은 (감자)수확을 거두게 된 것은 농업성이 직접 맡아 비료와 영농자재들을 편파적으로 보장해 주었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날씨까지 잘 맞추어 준 결과”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2012년까지 세계적인 본보기 농장을 만든다는 구호를 내걸고 양강도 대홍단군 감자농장과 삼지연군 포태감자농장, 황해북도 미곡협동농장을 비롯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지시찰을 한 농장들에 영농물자들을 집중 지원했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실제 북한 당국은 양강도 삼수군 범포협동농장의 경우에는 7월 중순까지 27톤의 질소비료를 공급해준 것이 전부였지만 대홍단군의 농사동분장은 171톤의 질소비료와 40톤의 뇨소 비료를 공급해 주었고 뜨락또르(트랙터)용 디젤유도 넉넉히 보장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북한 당국이 이 같은 본보기 농장 꾸리기에 열중하는 이유는 “한 곳에서 본보기를 창조하고 그를 전국에 일반화 한다”는 김일성 주석의 특유한 경제운영방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게 소식통들의 주장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북한의 본보기 창조는 남새(채소)온실과 풀먹는 집짐승기르기, 중소형발전소 건설에서 드러난 것처럼 실리보다는 전반적인 경제운영에 큰 혼란을 불러왔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