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한국 대북단체 연탄제조기 지원에 제재 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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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북한에 연탄을 공급하기 위한 한국 대북 민간단체의 지원물품에 제재 면제를 승인했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북제재위가 13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서한에 따르면 한국 대북 민간단체인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은 최근 대북 지원용 연탄 제조기에 대한 제재 면제를 신청해 지난 5일 승인받았습니다.

이 단체의 박일수 팀장은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지역에 연탄을 만들 수 있는 윤전기를 지원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이번에 제재를 면제 받은 품목은 윤전기 부품들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면제 대상 부품에는 압축 가공기 3대, 회전자, 분쇄기, 혼합기, 저장 탱크, 컨베이어 관련 등 한국에서 생산된 부품 173종이 포함됐습니다.

박일수 팀장은 이번 윤전기 지원이 북한 내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전했습니다.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은 지하수나 음용수, 오염된 물 등에 의해 전파되기 때문에, 북측 주민들이 취사 연료로 연탄을 이용해 물을 끓여 마시거나 음식을 가열해 먹으면 관련 질병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박일수 팀장은 "북한의 경우 대체적으로 세균성 이질, 장티푸스, 파라티푸스 등 수인성 및 식품매개 전염병에 많이 걸리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실제 제재 면제 서한에 따르면 단체의 이번 지원은 북한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와 삼일포 마을, 고성읍에 거주하는 취약계층 1만4천 가구를 대상으로 수인성·식품 매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이번 면제 승인 신청 서한은 지난달 24일 제재위로 발송됐으며, 제재위의 면제는 승인일인 지난 5일부터 내년 4월 5일까지 1년간 유효합니다.

서한은 단체의 지원물자가 한국 부산항에서 북한 원산항으로 운송될 예정이라며, 단체가 오는 7월 말 혹은 8월 초 물자 운송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면제 기한인 1년 내로 북한에 운송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북한의 지원물자 반입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박일수 팀장은 단체가 과거 지속했던 대북 연탄 지원사업을 기반으로 이번 물자 지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 북한 당국과 진행 중인 논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추후 남북관계 상황 변화에 따라 협의가 가능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 2004년부터 2010년까지 개성과 북고성 지역에 연탄 1천만장을 지원한 바 있습니다.

한편 올해 1월에는 또 다른 한국 민간단체인 '남북경제협력연구소'가 코로나19(코로나 비루스) 방역 장비에 대한 대북제재 면제를 승인받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 단체는 서한에서 체온 감지용 열화상 카메라 20대를 북한 평안북도 지역에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