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한국 대북인도 지원에 “남북대화 및 관여 환영”

워싱턴-김소영 kimso@rfa.org
2021.07.30
국무부, 한국 대북인도 지원에 “남북대화 및 관여 환영” 지난 2009년 한국이 지원한 쌀을 북한에 보내기 위해 인천항에서 선적하는 모습.
/AP

앵커: 미국 국무부는 한국 정부가 북한과 인도주의 지원에 대한 남북협력 재개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남북간 대화를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잴리나 포터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30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최근 남북간 통신선이 복구된 이후 한국 정부가 대북 인도협력 재개를 고려한다는 발표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지지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포터 부대변인: 우리는 남북 대화를 지지하고, 남북 관여와 남북 통신선 복구를 환영합니다.

포터 부대변인은 또 외교와 대화가 한반도 비핵화 달성과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 구축의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포터 부대변인은 그러나 대북 인도주의 지원에 대한 한미간 협의와 관련한 질문에는 즉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은 지난해 9월 한국인 공무원 피격사건 이후 중단된 대북 인도협력 물자의 반출승인을 30일부로 재개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국가이익센터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담당 국장은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국 정부의 대북 인도주의 지원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북한 정권을 지지할 순 없지만 현재 북한 주민들이 지난 30년 중 가장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문재인 한국 정부가 가능한 모든 인도주의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국경을 완화해 외부 물품을 들여올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29일 최근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 결과 남포항 부두에 컨테이너, 즉 대형 화물용기로 만든 방벽이 신축 창고 주변에 새로 설치됐다고 밝혔습니다.

남포항은 청진항과 함께 북한 내 대표적 항구로 중국과의 무역이나 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기구들의 인도주의 지원 물자를 운송하는 주요 통로입니다.

보고서는 코로나19(코로나비루스)로 지난해 1월 말부터 국경이 봉쇄된 이후 남포항을 통해 화물이 제한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으며, 올해 4월부터 컨테이너 벽이 설치된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습니다.

보고서 저자인 북한 통신전문매체 노스코리아테크의 마틴 윌리엄스 편집장은 사진만으로 방벽에 대한 정확한 용도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남포항을 통해 들어오는 물품들에 대한 검역과 격리 보관을 위해 설치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에 앞서 북중 국경지역에 위치한 신의주 공항과 공항 연결 철도 주변에 중국에서 운송된 상품의 검역용으로 추정되는 10개의 새로운 창고가 설치된 바 있습니다.

윌리엄스 편집장은 남포항의 컨테이너 벽이 코로나 19 방역 목적으로 설치됐다면 가까운 시기에 더 많은 물품이 운송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최근 로이터 통신 역시 이르면 오는 8월 북중간 무역이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아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됩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박봉현,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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