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 기업인에 집단체조 무료관람 초청

김준호 xallsl@rfa.org
2018.08.20
arirang_2012_b 지난 2012년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열린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
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이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으로 준비하고 있는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공연에 중국 기업인들을 따로 선별하여 무료관람 초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5년만에 준비하고 있는 대규모 집단체조 행사에 중국 기업가들을 무료 초청할 것으로 전해져 집단체조를 투자유치에 활용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사업차 평양에 다녀왔다는 중국 선양의 한 조선족 기업인은 “뜻하지 않게 평양의 조선 대방회사로부터 9월초에 평양방문 초청을 받고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하며 “돈 걱정 하지 말고 집단체조 관람이나 하고 놀다 가라는 말이 오히려 부담스러워 망설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난번 방문했을 때 석재광산 투자에 관한 상담에 결말을 내지 못하고 돌아왔는데 말은 집단체조 관람을 앞세우지만 이번에 들어가면 석재광산 투자를 결정하라고 독촉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난번 평양방문 당시에도 식사 대접도 하고 예전과 달리 태도가 한결 부드러워져서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집단체조 관람 초청까지 받고 보니 조금 어리둥절한 느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한 대북 사업가도 “조선 무역주재원들이 투자에 관심있는 기업인들을 찾아다니며 집단체조 무료관람을 위한 평양방문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면서 “이런 제안을 받은 사람들은 조선측의 달라진 태도에 경계를 하면서도 평양방문 초청에 응하겠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무역 주재원들이 적극적으로 중국 기업인들을 찾아 다니며 평양방문을 권유하는 것은 본국으로부터 과제를 받은 것이 분명하다”면서 “조선이 중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9.9절 행사를 적극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조선당국의 이런 투자유치 활동은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중국기업인들이 본격적인 대북 투자를 망설이는 것은 아직도 미국과 유엔의 대북제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북한당국이 정권수립 70주년을 기념해 준비하고 있는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은 과거 아리랑 공연과 비슷한 규모인 10만명의 학생들이 동원될 것으로 예상되며 능라도에 있는 5월1일 경기장에서 일주일에 3~4회 공연에 9월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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