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지방 생산 단위의 연간 인민경제계획완수를 독촉하고 나선 가운데 양강도 당위원회가 혜산시멘트공장의 생산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양강도당과 혜산시당 소속 간부들이 혜산시멘트공장 가동과 생산 확대에 사활을 걸었다고 복수의 양강도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5일 “양강도당과 혜산시당의 주요 간부들이 요즘 혜산시멘트공장에 내려와 밤을 새고 있다”며 “혜산시멘트공장의 연간 인민경제계획 수행 여부에 따라 양강도당과 혜산시당 주요 간부들의 운명이 결정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올해에 제시된 12개 중요고지 중에 알곡, 석탄, 압연강재, 유색금속, 질소비료, 통나무, 철도수송, 살림집 과제는 기본적으로 완수했다”며 “그외 전력과 천, 수산물 과제는 미달이고 시멘트는 지방공장들의 인민경제계획 수행 여부에 달렸다는 것이 중앙의 판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판단은 이달 1일에 열린 노동당 정치국회의에서 나온 것이며, 노동당 정치국회의에서 지방 생산 단위의 인민경제계획 완수를 거듭 독촉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달 말에 열릴 당중앙위원회 제8기 9차 전원회의는 12개 중요 고지 총화(결산) 회의가 될 것”이라며 “양강도는 원료부족으로 이미 지방 생산 단위의 인민경제계획 수행은 물 건너 갔기때문에 혜산시멘트공장만이라도 연간 인민경제계획을 완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6일 “올해 국가적인 시멘트 총생산계획은 2천만 톤이고, 혜산시멘트공장의 연간 인민경제계획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만 톤”이라며 “현재 상황에선 혜산시멘트공장의 인민경제계획완수가 만만치 않은 실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우리나라(북한)의 한해 시멘트 생산능력은 고작 1천2백만 톤인데 중앙에서 12개 중요 고지를 지정해 주면서 올해 매 시, 군에 시멘트 1만톤을 무조건 보장하라고 지시했다”며 “중앙의 지시에 따라 국가시멘트공장들과 지방시멘트공장들은 모두 생산능력을 초과하는 과제를 떠안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에 제일 큰 국영 시멘트공장은 순천, 상원, 사리원, 부흥 등에 있고 지방에 70여개의 시멘트공장들이 있지만 생산을 하는 곳이 몇개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소식통은 “혜산시멘트공장의 한달 생산능력은 4천 톤으로 한해에 5만 톤을 생산한다는 것이 간단치 않다”며 “공장을 만가동(풀가동)해도 생산계획을 완수하기 어려운데 지난 6월과 7월엔 300톤급 감속기의 대형 치차(톱니바퀴)가 마모돼 생산을 멈추기까지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다른 지방 생산단위들은 원료가 없어 생산을 못했다면 변명거리가 되는데 혜산시멘트공장은 원료가 주변 혜산탄광에서 나오는 석탄 버럭(광물을 캘때 따라 나오는 돌)”이라며 “혜산시멘트공장까지 인민경제계획을 미달하게 되면 양강도당과 혜산시당의 간부들은 변명거리가 없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최근 중앙에서 인민경제계획완수는 전적으로 도, 시, 군 당위원회 책임일꾼들의 몫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면서 “상황이 이렇다보니 양강도당과 혜산시당의 간부들은 노동자들이 야간에 먹을 음식까지 준비해 가지고 와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혜산시멘트공장은 밤낮이 따로 없이 생산에 매진한 결과 11월 30일까지 4만3천톤의 시멘트를 간신히 생산했다”며 “앞으로 12월 한달 동안에 7천톤의 시멘트를 더 생산해야 인민경제계획을 완수하는데 이게 가능하겠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