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지린성의 대북무역량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과 주로 무역을 하는 중국 내 지역은 랴오닝성을 비롯해 광둥성과 푸젠성, 지린성, 그리고 산둥성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중에서도 북한 신의주와 연결된 중국 무역도시 단둥이 있는 랴오닝성은, 중국의 전체 대북무역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즉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한창이던 지난해 대북무역량 변화폭을 살펴 보면 지린성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코트라(KOTRA), 즉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지난 8일 자체 홈페이지에 발표한 '2020년 지린성 대북교역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북 무역량이 전년(2019년)에 비해 91 퍼센트 줄었습니다.
지린성의 대북 무역량 감소폭이 가장 크게 나타난 겁니다.
코트라는 지린성의 경우, 상대적으로 중국과 북한 간의 역외가공 무역업이 이 지역에 더 몰려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역외가공 무역이란, 중국에서 원자재를 들여와 북한에서 완제품을 만든 뒤 다시 중국으로 되파는 방식의 거래를 말합니다.
지린성의 대북 무역량 가운데 역외가공에 의한 것이 56퍼센트 가량 차지하는데, 주로 손목시계 부품이나 가발, 전시용 기구와 모형, 그리고 철과 비합금강 등을 거래해 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국경을 봉쇄하는 바람에 중국으로부터의 원자재 반입이 끊긴 후 북한에 있는 공장은 원자재가 없으니 가동을 멈추게 되었고, 결국 일하던 북한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된 겁니다.
이 때문에 역외가공 무역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던 북한 무역상들도, 그리고 북한과 함께 일하던 중국 상인들도 모두 손을 놓을 수 밖에 없는 형편입니다.
코트라는, 6월 현재까지도 북한은 코로나 방역을 위한 국경봉쇄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북중 국경 개방문제는 한동안 잠잠하던 중국 내의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최근 다시 시작됐기 때문에 점점 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앞서 한국무역협회(KITA)는 이달 초 북중접경지역 동향 보고서를 통해, 국경봉쇄 장기화로 자금력이 부족한 중국의 대북사업자들이 전업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중접경지역 소식에 밝은 한국의 소식통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중 국경봉쇄 해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지연되는 분위기"라며 "북한 측의 코로나19 방역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