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동-평양 서포간 국제화물열차 운행 재개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20.03.27
dandong_freight_terminal_b.jpg 지난해 말 단둥역에서 화물(식량)을 실어놓고 출발 대기 상태에 있는 북한 화물열차.
/RFA Photo

앵커: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로 중단되었던 북-중 국제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주(23일)부터 중국 단둥과 평양 서포사이를 운행하는 국제화물열차가 식량과 비료 등 시급히 필요한 물자를 국가전략물자로 지정해 수입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양시의 한 무역관련 소식통은 25일 “지난 23일부터 중국에서 출발하는 ‘단동-서포’ 간 국제화물열차가 평양외곽 서포의 국제화물역으로 들어오는 것이 목격되고 있다”면서 “서포역에 도착한 국제화물 빵통(화물칸)에는 식량과 비료, 기름 등 긴급물자들이 실려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국제화물열차로 들어오는 물자들은 모두 일반 수출입물품이 아니라 ‘국가전략 물자’로 취급되어 철저한 검역과 방역을 거친 후 물류창고에 들어가고 있다”면서 “국가전 략물자는 당중앙이 직접 틀어쥐고 진행하는 수입 물자들이어서 물품 수입과 공급과정이 모두 유사시(전시) 공급체계에 따라 진행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코로나 사태로 식량을 비롯한 모든 물가가 폭등하면서 민심이 혼란되고 나라경제까지 심각한 상황에 이르자 중앙에서는 국가비상회의를 열고 중국에서 시급히 긴급물자들을 수입해 이를 ‘국가전략물자’로 정하고 사태를 수습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국제화물열차운행이 재개되면서 (북한)당국은 당장 필요한 물자부터 조속히 보내라는 지시를 중국에 상주하는 무역대표들에 독촉하고 있다”면서 “빵통에 실려 들여오는 식량과 비료는 중국에서 지원하는 물자로 알고 있지만 식품원자재와 건설자재 등은 중국 주재 무역회사들이 급하게 구입해 보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아직 평양에는 신형 코로나비루스 감염사태가 진정되지 않아 여객을 실어 나르는 국제여객열차 운행은 여전히 금지하고 있다”면서 “국제화물열차운행을 먼저 재개한 것은 전적으로 중국에 의존하던 무역이 중단되어 나라의 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단동에서 들어온 국제화물열차와 수입물품은 국가비상방역위원회가 주관하는 철저한 검역과 소독작업을 끝내고서야 하역을 시작하고 물류창고에 옮기는 과정이 복잡해 화물열차운행시간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수입물량에 비해 화물열차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에서 빵통 한 개 가격이 중국돈 2천원에서 7천원으로 크게 뛰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날 평안북도의 한 무역관련 소식통은 “당국은 코로나사태로 국경을 먼저 봉쇄하고 중국과의 무역을 전면 중단하더니 두 달도 못되어 경제난에 직면하게 되자 조-중 무역을 먼저 시작하였다”면서 “지난 주 부터 단동과 신의주 세관에서도 화물 통관업무가 시작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오늘(25일)도 수입물품을 실은 중국트럭 30여대가 중국 단동에서 압록강대교를 건너 신의주 세관으로 들어왔다”면서 “요즘 신의주 세관을 거쳐 들어오는 물품은 무역회사의 일반 수입물자가 아니라 당국이 지정한 긴급물자에 한해 수입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앙에서는 코로나 전염병에 대처해 신의주에 있는 우리 무역트럭들이 중국으로 나가지 말고 반드시 중국 화물차를 대여해 해당 물자를 신의주까지 보내도록 조치하였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 때문에 단동에 주재하는 무역일꾼들은 중국트럭 한 대를 하루 대여하는데 중국돈 4천원하던 것을 하루에 1만5천~1만8천원까지 지불하면서 당국이 지정한무역물자를 보장하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