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인도 올해 교역, 제재 여파로 크게 감소

워싱턴-이경하 rheek@rfa.org
2018.12.18
nk_trade_ship_b 북한의 3대 자유무역항인 라진항에 정박해 있는 무역선 `대보산'.
연합뉴스

앵커: 올해 3분기까지 북한의 대 인도, 즉 인디아의 수출입을 합한 양국의 총 교역 규모가 전년 대비 약 70% 급감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도 상공부(Ministry of Commerce and Industry)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수출입을 합한 인도와 북한 간 총 교역 규모는 약 2천만 달러로 전년 6천100만 달러에 비해 약68% 감소했습니다.

또 총 교역규모 뿐만 아니라 인도의 대북 수입과 수출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수출입별로 살펴보면, 올해 3분기까지 북한으로부터 인도가 수입한 액수는 3천600만 달러로 전년 대비(3억3천만 달러) 89% 가량 감소했습니다.

아울러 같은 기간 북한에 인도가 수출한 액수는 1천600만 달러로 전년 대비(2천800만 달러) 43% 감소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인도가 북한으로부터 많이 수입한 품목은 아연(183만 달러), 측정∙검사용기기(30만 달러), 인쇄기(16만 달러), 비디오 게임기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인도의 대북 주요 수출 품목은 의약품(310만 달러), 면(190만 달러), 납(80만달러), 토석류∙소금(70만 달러)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직 올해 4분기 인도와 북한 간 교역 규모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 3분기까지의 교역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한 만큼, 올 한해 4분기(10월~12월)까지의 교역 규모도 전년과 비교할 경우에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2012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실제 인도 상공부 자료에 따르면 양국 간 교역 규모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지난 5년 동안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2년 양국 간 교역 규모는 4억6천200만 달러를 기록했고, 2013년부터 3년 간 2억달러 수준을 유지했지만 연속적으로 감소했습니다.

이후 2016년에 1억3천만 달러, 2017년에 8천2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6년 간 인도의 대북 경제제재가 강화되면서 북한과 인도 간 교역 규모가 계속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도는 지난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식품과 의약품을 제외한 사치품과 북한의 군사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품목의 수출을 금지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한국의 김태우 동국대 석좌교수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2012년만 해도 4억 달러 정도의 대인도 교역규모를 기록했지만,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로 국제제재를 받으면서 교역이 급속히 위축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김태우 교수: 북한이 완전한 핵폐기와 개혁개방을 결심한다면 인도와의 경제교류는 다시 급증할 것이며, 북한에게 있어서도 인도는 세계 진출을 열어가는 창이 될 수 있습니다.

한편, 인도는 북한과 1973년 수교해 유엔의 대북제재 이행 후에도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5월 중순 인도 외교부 비자이 쿠마르 싱 인도 외교부 장관이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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