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파견 일부 북한 노동자들 배고픔에 시달려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2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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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파견 일부 북한 노동자들 배고픔에 시달려 중국 동강에 파견된 북조선 노동자들이 4월 15일 태양절에 공장내에서 식사하는 모습.
/RFA PHOTO

앵커: 중국에 파견된 일부 북한 노동자들이 중국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부실한 식사제공으로 인해 배고픔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련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지린(길림)성 연길시의 한 대북소식통은 5일 “요즘 화룡시에서 일하고 있는 북조선 파견노동자들이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코로나사태 이후 일감이 줄고 수입이 줄어드는 바람에 해당 회사(중국)측이 노동자들의 식사 양과 질을 낮추었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 회사는 북조선 노동자들을 고용하기 위해 2019년 중국 길림성 화룡시에 새로 건설된 의류제조회사”라면서 “현지 조선족 사장이 운영하는 이 회사에는 현재 북조선에서 파견된 여성노동자 1,500여명이 수년 동안 공장 내 기숙사에서 숙식을 같이 하며 일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파견 당시 노동자들은 북한 함경북도 무산군 독소리 인근 교시농장에 임시로 머물다가 국제사회의 감시를 피해 깊은 밤에 버스로 국경을 넘었다”면서 2019년은 안보리 대북제제 결의 2397호에 따라 북조선 파견인력을 전원 본국으로 송환하던 때여서 중-조 국경세관의 합법적 통관절차 없이 양국의 합의로 노동자들이 중국으로 건너왔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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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조선 노동자를 고용하기 위해 2019년 중국 길림성 화룡시에 건설된 중국 회사 전경. 이곳에서 현재 불법적으로 파견된 북한 노동자 1500명이 일하고 있다. /RFA Photo

소식통은 이어서 “지형상 깊은 수림에 둘러싸인 무연한(넓은들판에 건설된 이 회사에서는 고용된 북조선 노동자들이 도망치기도 어렵다”면서 “바로 국경이 인접해 있어 탈출한다 해도 국경을 넘어 북조선에나 갈 수 있고 아니면 깊은 산속을 지나 80리(32km)를 걸어가야만 화룡시(중국)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런데 최근 이 곳 1500여명의 북조선 노동자들이 배고픔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그동안 의류를 생산하다가 요즘은 주로 마스크를 생산하는 이 회사가 주문 물량이 급감하면서 수입이 줄어들자 북조선 여성노동자들의 식사량과 식품의 질을 눈에 띄게 줄였고 배가 고픈 노동자들은 유효기간이 지난 라면이라도 더 먹게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단동시의 한 현지인 소식통은 “요즘 중국에 파견된 북조선노동자들 중에 배고픔에 시달리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중국 회사가 식사량을 확연히 줄이는 바람에 한창 먹어야 할 여성 노동자들이 함께 일하는 중국인들에게 배가 고프니 뭐든지 먹을 것을 좀 가져다 달라고 부탁하는 경우가 많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중국인 노동자들은 집에서 출퇴근하며 식사도 별도로 먹는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소식통은 “단동 인근 동강에 파견된 북조선노동자들은 의류와 각종 가공품 생산에 종사하고 있다”면서 “과제금을 채우기에 급급한 북조선 인력회사 간부들이 노동자들을 하루 10~12시간의 고된 노동에 내몰면서도 노동자들의 숙식을 책임진 중국회사측에 식사의 량과 질을 보장하도록 요구하지 않고 있어 하루 작업이 끝난 여성 노동자들이 배고픔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북조선 노동자들의 처지를 불쌍히 여긴 중국인 노동자들이 몰래 먹을 것을 가져다주곤 한다”면서 “수년간 공장 안에 있는 기숙사에 갇힌 채 고된 노동을 강요당하면서 빵과 라면도 마음대로 먹을 수 없는 어린 북조선 노동자들을 가엽게 여기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신의주와 국경을 마주한 동강시에는 북조선 노동자를 고용한 다양한 제조회사들이 밀집되어 있다”면서 “적게는 100명, 평균적으로 400명에서 800명씩 20~30대의 북조선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는 중국제조회사들은 노동자들의 숙식을 책임져야 하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 공장 운영이 어려워지자 노동자들의 식사비를 계속 줄여나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중국 회사와 북조선 인력회사 간의 고용계약을 보면 생산현장 내에서 숙식이 가능한 조건에서만 인력 파견이 가능하다고 명시되어 있다”면서 “북조선과 중국측이 파견노동자들을 공장 안에서 일도 하고 숙식도 해야 한다는 고용조건을 내건 것은 현대판 노예계약이나 다름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중국에 파견된 북조선 노동자들은 대부분 20~30대의 젊은 여성들로 이들은 주로 공장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외출도 금지되었으며 수년 동안 북한에 있는 부모형제의 소식도 모르는 채 외화벌이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이렇게 혹사당하는 북한 노동자는 현재 8만에서 10만 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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