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돈, 장마당에서 제한적으로 유통

김준호 xallsl@rfa.org
2019-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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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한 수퍼마켓에서 북한 주민이 북한돈으로 물건 값을 지불 하고 있다.
평양의 한 수퍼마켓에서 북한 주민이 북한돈으로 물건 값을 지불 하고 있다.
AP PHOTO

앵커: 북한 장마당에서 내화(북한 돈)의 유통 비중이 다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 제재로 외화 유입량이 줄어들어 외화가 귀해진 탓도 있지만 장사가 안 되다보니 장사꾼들이 내화라도 받고 물건을 팔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공식 화폐이면서도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북한 돈이 요즘 들어 제한적이긴 하지만 돈대접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중국에 나온 평양 거주 화교 보따리상은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던 북조선 내화가 요즘 돈으로 대접을 좀 받는 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하면서 “유엔의 대북제재로 장마당에 외화가 귀해진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에서 외화가 귀해지다 보니 장사꾼들이 내화라도 받으면서 물건을 팔 지 않으면 장사가 안 되기 때문”이라면서 “장마당에서 내화를 받는 경우는 눅거리 생활 용품에 한정되고 있는데 중국 등 외국에서 들여온 수입품이나 고가의 물건은 여전히 외화가 아니면 구입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내화로 살 수 있는 물품은 남새를 비롯한 농산물과 국영상점에서 파는 공산품 중 국산품만 국돈(내화)으로 구입이 가능하다”면서 “철도요금도 국돈으로 표를 구입할 수 있다고 하지만 원칙이 그렇다는 얘기고 야매로 표를 사야 하기 때문에 국돈은 여러 부문에서 여전히 푸대접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 한 주민 소식통은 “개인이 운영하는 써비차와 택시요금도 외화가 아니면 탈 수 없는 것은 여전하다”면서 “외화가 귀해져 장사가 안 되는 탓에 내화도 받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이고 경제제재만 풀린다면 싸리빗자루도 외화가 아니면 살 수 없었던 옛날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장마당에서 국돈(내화)이 전에 비해 돈 대접을 받는다고 하지만 1000원짜리 지폐 이상에만 해당되는 얘기”라면서 “100원짜리 국돈은 꽃제비 아이들 조차도 무시하는 등 돈 취급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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