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문여행사, 미국인 대신 중국·일본인 유치 총력

워싱턴-이경하 rheek@rfa.org
2017.08.14
JSTOURS_nk1_b 동림호텔의 미인 직원과 체조 체험여행 상품 홍보문.
사진: JS투어스 웹페이지 캡쳐

앵커: 미국 정부의 자국민 북한 여행 금지 조치가 내달 시행됨에 따라 북한 전문 여행사들이 중국, 일본인 등 타국적자를 대상으로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입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선양에 있는 KTG 여행사 관계자는 1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최근 미국인에 대한 북한 여행 금지 조치가 실시될 예정이지만 북한 관광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그는 “북한 여행의 주 고객층은 미국인이 아닌 중국인이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는 10월1일부터 8일까지 중국의 국경절과 중추절을 포함해서 8일간의 긴 연휴를 위해 북한 여행 상품 예약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북한에 체류 중에 있는 고려여행사의 영국인 사이먼 코커렐 대표도 14일  인터넷사회연결망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 여행사를 통해 현재 북한을 여행하고 있는 미국인이 있고, 내달 1일 전까지 여행을 주선하고 있다”며 “1일 이후에는 미국인을 제외한 다른 국적의 여행객을 계속 모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여행사’가 인터넷 사회 연결망인 ‘인스타그램’에 14일 올린 북한 사진.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여행사’가 인터넷 사회 연결망인 ‘인스타그램’에 14일 올린 북한 사진.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캡쳐

아울러 코커렐 대표는 14일 인스타그램에 평양 시내 사진과 베이징에서 북한으로 떠나는 비행기 사진 등을 올리며 북한 관광을 홍보했습니다.

북한의 최대 국영여행사인 ‘조선국제여행사’의 일본 공식대리점인 ‘JS 투어스’도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일본인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습니다.

실제 ‘JS 투어스’는 동림호텔의 미인 직원과 체조 체험, 평양 미녀가 안내하는 평양여행 등의 여행 상품을 판매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 여행사는 만경봉호 여행 상품을 통해 중국, 북한, 러시아 등 3개국을 한꺼번에 관광할 수 있는 ‘환상적인’ 여행 경로라며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무서워? 위험해? 갈거야? 갈 수 있습니다!’, ‘일본 뉴스로 친숙한 북한 미인들의 공연 관람 가능’, ‘2 명의 여성 안내원이 동행하므로 장기 체류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등과 같은 홍보문구를 앞세워 고객들의 선택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루핀 여행사는 14일 웹사이트에서 이미 8월13일부터 19일까지의 단둥-개성 관광 상품과 16일부터 22일까지의 금강산 관광 상품의 예약이 꽉 찬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 회사 관계자는 “원래부터 미국을 제외하고 주로 영국 등 유럽 국적 여행객의 예약을 받았기 때문에 미국인 관광객 금지 조치로 인한 피해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미 KTG 여행사와 고려여행사, 루핀 여행사 등은 북한의 창건기념일인 9월9일 99절과 북한 노동당 창건일 10월 10일에 맞춘 여행 상품의 예약을 받고 있고, 루핀 여행사의 경우 2019년 신년 여행상품의 예약까지 받고 있습니다.

이름을 밝히기 거부한 한 여행사도 북한의 다가오는 창건기념일과 노동당 창건일과 중국의 명절인 국경절과 중추절이 맞물려 북한을 관광하려는 중국인이 늘어날 것 같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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