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서방여행사엔 단체관광 허용… 중국인만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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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다음달 5일까지 외국인 관광을 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서방 관광객들에게는 이 같은 조치를 적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관광 상품을 취급하는 네덜란드의 VNC여행사 관계자는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관광을 다음달 5일까지 중단한다는 연락을 받은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VNC관계자: 그런 소식은 들은 바 없습니다. 우리 관광객들은 아무런 문제없이 여행하고 있습니다.

영국 리젠트 홀리데이스(Regentholidays)의 칼 메도우스(Carl Meadows) 북한여행 담당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측 파트너 즉 상대로부터 전자우편을 통해 전달 받은 바에 따르면 중국 여행객들은 당분간 방문이 금지됐지만, 유럽 관광객들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여행사는 주로 영국과 다른 유럽국가 관광객들의 북한 여행을 주선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측의 관광금지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Chinese tourists cannot visit for some time, but European tourists still have no problem. Accordingly none of our clients have been affected, as we are primarily arranging services for clients from the UK / Europe.)

앞서 북한 측 상대로부터 외국인 여행 금지 조치에 대해10일 오전 전화로 통보 받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던 영국의 루핀여행사는 지난 13일 출발 예정이던 단체관광객들은 북한에 입국했다고 전했습니다.

루핀여행사의 딜런 해리스(Dylan Harris) 대표는 1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측으로부터 이달 말까지 입국사증 발급을 잠정 중단한다는 말도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스웨덴, 즉 스웨리예의 코리아 콘술트(Korea Konsult)에서 북한 여행을 담당하는 관계자는 1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서방 관광객들은 아무 문제없이 입국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리아 콘술트 관계자 : 입국사증 신청을 다음달 초까지 받지 말라고 지난 13일 북한 측 상대가 통보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조치 전에 이미 입국사증을 받은 관광객들은 전혀 문제 없이 북한 입국이 가능합니다.

8월과 9월 초까지 신규로 입국사증을 신청하는 관광객들에만 입국사증 발급 유예 기간이 적용된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9월 3일과 5일 출발 예정인 단체 관광객들도 미리 입국사증을 받아 두었기 때문에 북한 입국에 문제가 없다고 이 관계자는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입국사증 발급 유예를 하는 이유를 설명했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9월 9일 정권수립기념일을 앞두고 외국 정부 대표단 숙박시설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전했습니다.

코리아 콘술트 관계자 : 정권수립기념일 행사와 집단체조 관람을 위해 많은 외국 대표단을 맞이해야 하기 때문에, 공식 방문객 수를 파악할 때까지 유예한다고 들었습니다. 이들이 숙박할 호텔방이 확보되면 외국인 단체 관광객 입국사증 발급을 재개한다는 말이죠.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한시적인 중국인 단체관광 중단 조치와 관련해 정권수립기념일 준비 등을 위해 평양 내 외국인 관광객 수를 줄이기 위해 저비용 여행으로 관광 수입이 더 적은 중국인의 여행을 제한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한편, 일부 한국 언론은 중국의 한 여행사(INDPRK)가 지난 주말 북한 측으로부터 11일부터 20여 일간 평양 내 모든 호텔의 보수작업을 위해 단체 여행객을 받을 수 없다는 통지문을 받았다고 공개하자 중국 시진핑, 즉 습근평 국가주석 등 중국 고위급 인사가 방북하기 때문일 수 있다는 추정을 내놓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