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관광, 투자 불확실성·심한 통제로 경쟁력 낮아”

서울-목용재 moky@rfa.org
201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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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마식령 스키장 모습.
사진은 마식령 스키장 모습.
/AP Photo

앵커: 대북 관광사업 투자의 불확실성, 관광객들에 대한 심한 통제 등으로 인해 북한 관광사업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중국과 러시아 전문가들의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전문가들은 12일 북한이 대규모 관광객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다며 북한 관광사업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금강산 지역 내 한국 측 시설의 철거를 주장하고 있는 북한이 과연 순조롭게 민간기업들의 대북 관광 사업 투자를 유치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을 던진 겁니다.

서철준 중국 연변대학교 경제관리학원 부원장은 이날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가 개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상당수의 중국 기업들이 북한 관광사업에 투자했다가 실패했다고 밝혔습니다.

서 부원장은 북한 관광사업에 투자한 많은 중국 기업들 가운데 3분의 1 정도만 성공을 거뒀다고 강조했습니다. 나머지 기업들은 실패하거나 이윤을 거두지 못했다는 게 서 부원장의 설명입니다.

서 부원장은 “몇 년 전 중국은 대북제재의 영향도 있겠지만 투자의 불확실성 때문에 북한 관광개발 지구에 투자를 검토하다가 중단했다”며 “북경 조선족기업가협회 회장이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해 투자 여건을 검토했지만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 로씨야 모스크바 국립대의 올레그 키리야노프 연구위원은 북한 관광의 불편함을 거론했습니다. 관광객의 입장에서 자유로운 관광을 할 수 없다는 점이 북한 관광사업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지난 2016년 마식령 스키장과 금강산, 올해 들어서는 원산과 갈마, 함흥을 여행했다는 키리야노프 연구위원은 북한이 아직 대규모의 관광객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키리야노프 연구위원은 관광객들이 숙소 밖으로 혼자 나가지 못 한다는 점, 비싼 관광비, 관광비자, 즉 관광 사증을 발급받는 데 비교적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 등을 북한 관광사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요소로 꼽았습니다.

키리야노프 연구위원은 “러시아인들이 답답하게 생각하는 것은 북한 군인을 촬영할 생각도 없는데 자유롭게 못다니게 한다는 것”이라며 “북한보다 태국, 즉 타이나 한국을 가는 것이 더 저렴하기 때문에 차라리 동남아시아 여행을 가자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달 금강산 내 한국 측 시설의 철거를 요구하며 “우리 식으로 (금강산 관광 시설을) 새로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금강산 관광 사업을 자체적으로 다시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겁니다.

이에 한국 통일부는 우선 남북 간 대면 실무협상을 개최해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상민 한국 통일부 대변인(지난 11일): 현재 금강산 관광 관련해서는 남북 간의 협의가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공동점검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대처하고 있고 북한은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하자는 입장이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금강산 개별 관광과 관련해서는 한국 관광객의 신변 안전과 보호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가능하다고 통일부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금강산 관광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개성공단관리위원회’ 같이 남북 당국이 참여하는 금강산 관광 관리위원회 체제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습니다.

이찬호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금강산 관광 사업에는 한국 정부 당국이 지원하는 개성공단관리위원회 같은 체제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민간기업인 현대아산이 관광사업의 전면에 있다보니 북한과의 협상에 있어 열세일 수밖에 없다”며 “정부 당국이 참여하는 관리위원회 체제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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