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북중 교역량 127만 달러…두 달 연속 사상 최저

서울-이정은 leeje@rfa.org
2020.12.24
11월 북중 교역량 127만 달러…두 달 연속 사상 최저 사진은 북한의 국경봉쇄 조치 이후 한산해진 단둥 세관 모습.
/연합뉴스

앵커: 지난 11월 북중 교역량이 두 달 연속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의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북중 교역량은 지난 11월 127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지난 10월 북중 교역량이 166만 달러에 불과해 2015년 이래 가장 적은 양을 기록했는데 지난달에는 이보다도 23% 더 감소한 겁니다.

이는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확산 전인 지난해 11월 북중 교역량에 비해선 99.5% 감소한 수치입니다.

북중 교역량은 올해 초 북한이 신형 코로나의 유입을 막기 위해 취한 국경 봉쇄 조치의 여파로 지난 3월 1천865만 달러로 축소됐다가 올해 중순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 6월 9천680만 달러까지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신형 코로나 재유행 조짐이 보이자 이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고 지난 10월 100만 달러 대로 급감했습니다.

특히 11월 북한의 대중 수입은 지난해 11월 대비 99.9% 줄어든 15만 달러에 불과해 북한이 공식적인 중국산 수입을 사실상 중단했음을 시사했습니다.

신형 코로나의 확산세가 이어짐에 따라 북한이 당분간 국경 봉쇄 조치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는 북한 주민들의 생활 뿐 아니라 북한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국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최장호 통일국제협력팀장은 지난 4일 연구원이 주최한 포럼에서 장기적 무역 중단의 여파로 수입이 불가피한 물품들의 재고가 소진되면 북한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최장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통일국제협력팀장 (지난 4일): 문제는 이렇게 무역을 중단시키면 북한 내부에서 생산되지 않는 플라스틱, 고무, 전자제품, 철강제품, 운송수단 등은 수입이 불가피한데 어떻게 내년에 관리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부상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로 인해 북한 경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여지고 지금은 어떻게든 버텨낼 수있을지 몰라도 내년 1, 2, 3월로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경제적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북한이 해외 원조나 구호를 거부하는 동시에 국경 봉쇄조치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북한 당국은 현재 경제 상황이 관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의 관영 매체는 지난 2일 당국이 신형 코로나 방역 단계를 최고 수준인 ‘초특급’으로 격상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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