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유니세프 직원 “북 아동 즉시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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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12/15/23 09:00 EST

앵커 : 미국 국무부는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 제의를 거부한 채 불법적인 핵무기 프로그램 개발을 우선시하는 북한 당국을 비판했습니다. 전 유니세프 평양 보건담당관은 북한 아동 및 임산부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는 지난 11일 발표된 유엔의 인도적 지원 계획 대상국 명단에 북한이 4년째 제외된 것에 대해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으며,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덜기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은 북한 주민들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 방식으로 행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북한이 수용하길 원하는 경우에는 중요한 인도주의 지원을 위한 국제적 노력도 계속해서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변인은 이어 “북한은 불법 핵 및 탄도 무기 프로그램 강화를 위해 자국민을 착취하고 국가 자원을 사용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안위보다 핵무기 프로그램을 우선시하는 북한 당국을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여전히 국경을 폐쇄하고 원조 제의를 거절하는 등 장벽을 만들어 유엔을 비롯한 국제 대북 지원 단체들의 지원 업무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나기 샤픽(Nagi Shafik) 유니세프 전 평양사무소 보건담당관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아동과 임산부를 위한 기본적인 의료 지원이 필요한 상황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특히 면역력 강화 프로그램(EPI), 어린이 영양실조와 설사병 및 호흡기 감염 치료, 산전(ANC), 분만 및 사후관리(PNC) 등에 대한 즉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샤픽 담당관 : 현재 북한에 가장 필요한 것은 어린이의 예방접종 및 필요한 의약품 등입니다. 이를 통해 소아 영양실조, 호흡기 감염 및 어린이들이 취약한 질병에 대해 지원을 해야합니다. 세계보건기구와 유니세프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기간 필수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 북한 어린이들이 급증했습니다. 이는 매우 오랜만의 일입니다.

그는 지난 2001년부터 9년 동안 평양에서 근무하며 만난 북한의 의료계 종사자들은 외부의 의료 지원을 통한 환경 개선과 의료 교육에 대한 의지가 대단했다며, 지원 및 교류가 재개되지 않는 현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국제 정세와 외부와의 교류를 경계하는 당국을 고려하면, 북한이 대북 지원 단체와 기관에 국경을 개방하더라도 과거에 비해 소규모의 인원과 지원만을 허용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대북지원단체는 이날 RFA에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 이전에 북한이 직면했던 인도주의 문제들은 여전할 것이며, 오히려 국경 봉쇄로 인해 더 확대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국경이 열리면 지원을 재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

*정정합니다: ‘의료 질이 하락했을 것’과 기존 ‘신속 지원’이라는 문장과 단어를 각각 ‘긴급 지원’과 ‘의료 지원이 필요한 상황일 것’로 수정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