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북노동자 경기불황으로 찬밥 신세

김준호 xallsl@rfa.org
20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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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_work_b.jpg 중국 동강의 한 수산물가공회사에서 수산물 선별작업을 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들.
/RFA Photo

앵커: 코로나사태로 인한 경기불황으로 중국기업에 취업중인 북한노동자들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기불황으로 일감이 없어진 중국기업들이 북한노동자의 고용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코로나사태로 조업을 전면 중단했던 중국기업들이 조업을 재개한지 두 달 가량 지난 현재까지도 일감이 없어 공장을 완전가동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북한 노동자의 사정에 밝은 중국 단둥의 한 주민 소식통은 “북조선 인력을 고용하고 있는 (중국)기업들 중 일감이 없어 공장을 가동을 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여전히 많다”면서 “이들 기업 입장에서는 한 때 값 싸고 질 좋은 노동력 때문에 크게 환영받던 북조선 노동자들이 이제는 골치거리가 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경기 불황으로 공장 가동을 제대로 못하고 있지만 북조선 노동자들과 맺은 고용 계약기간이 엄연히 남아 있는데다 국경봉쇄도 아직 풀리지 않은 상황이라 이들(북한 노동자)을 북조선으로 돌려보낼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사정이 다급해진 기업주들은 이들을 고용할 다른 기업을 찾아 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코로나 사태의 여진으로 중국 변경도시의 기업들이 대부분 어렵기는 마찬가지여서 북조선 인력을 고용하겠다고 나서는 기업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단둥의 외곽도시 콴디엔(寬甸)의 한 주민 소식통은 “이곳에 있는 대규모 닭고기 가공 공장은 코로나 사태 이전인 작년에 200여명의 북조선 노동자가 일하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요즘 이 공장에서 일하는 북조선 노동자는 300여명 가량으로 추산되는데 다른 공장에서 일하다 일자리를 잃은 북조선 노동자 100여명이 합세한 것으로 보이는데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 닭고기 공장은 다롄(大連)에 본사가 있는데 공장 규모도 크지만 앞으로의 경기회복에 대비해 추가로 북조선 노동자를 받은 것이지 지금 당장 인력이 필요해서 고용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 공장은 경기가 좋았을 때 야간작업과 잔업까지 해가며 공장을 가동했는데 지금은 잔업없이 하루 8시간만 가동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외에도 공장가동 중단으로 일거리를 잃은 북조선 노동자들은 자체적으로 부업거리를 찾아 벌이를 계속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과 한국의 낚시도구 제조업체의 임가공을 맡아하는 단둥의 한 조선족 사업가는 “낚시바늘을 가공하는 일을 일거리가 없어 놀고 있는 북조선 노동자들에게 맡기고 있다”면서 “맡은 일을 깔끔하게 처리하고 인건비도 무리하게 요구하지 않아서 더 많은 일거리를 맡길 생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일거리가 없는 일부 기업들은 고용중인 북조선 노동자들에게 제공하는 식사도 라면 등으로 겨우 끼니를 때우게 할 정도로 열악한 상태에 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한 때 중국기업들의 인기를 독차지 했던 북조선 노동자들이 찬밥 신세가 되어오도가도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노동자가 중국에서 일하는 것이 유엔 제재위반이고 중국 국내법에도 저촉되는데도 중국당국이 이를 묵인하거나 방관하고 있어, 일반 중국기업들이 북한노동자들 관리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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