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상반기 정제유 수입량,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감소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20-07-22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북한과 가까운 러시아 연해주의 한 역에 정차해 있는 석유탱커를 실은 기차.
북한과 가까운 러시아 연해주의 한 역에 정차해 있는 석유탱커를 실은 기차.
/AP

앵커: 북한의 올해 상반기 정제유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22일 자체 홈페이지에, 북한의 최근 정제유, 즉 휘발유나 경유 같은 정제된 석유제품의 수입량을 공개했습니다.

북한이 지난 6월 한달동안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정제유는 총 1천 6톤.

올 상반기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정제유는 총 2천820톤인데, 지난 해 같은 기간 7천602톤보다 1/3 정도로 급감한 수치입니다.

북한의 러시아산 정제유 수입량도 크게 줄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상반기에 약 2만3천톤의 정제유를 러시아에서 수입했는데, 올해는 그것의 절반 정도인 약 1만1천 톤에 그쳤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를 합쳐 북한은 올해 상반기에만 약 1만 4천톤을 수입했는데, 이것은 지난해 같은 기간 3만톤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지난 한해 동안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북한이 수입한 전체 정제유 양은 약 5만6천톤, 그러니까 40만 배럴 정도가 되는데, 하반기에도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유엔이 정한 정제유 수입제한량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2017년 대북제재결의 2397호에 의거해, 북한이 유엔 회원국으로부터 1년에 수입할 수 있는 정제유의 규모를 50만 배럴, 무게로는 6만5천 톤 정도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대북제재위는 자체 홈페이지에 제한량은 부피단위인 ‘배럴’로, 그리고 실제 거래된 정제유 양은 무게 단위인 ‘톤’으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미국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국장은 22일 전자우편을 통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위성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북한 당국의 국경봉쇄로 수많은 북한 선박의 움직임이 둔화됐지만, 일단 북한 당국이 문을 열면 제한량을 채우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현재 북한 당국이 자국 내 정제유 공급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기름값도 예전보다 다소 올랐다”면서 “지금과 같은 정제유 수입 감소 상황이 계속되면 북한의 경제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해상에서의 선박 대 선박 불법환적을 통한 석유 밀수에 대한 보다 철저한 감독 및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 연합뉴스는 같은 날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을 인용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북한과 중국의 무역액이 지난 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69% 감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북한이 올해 1월 말쯤 북중 국경을 폐쇄한 뒤 양측의 거래가 이처럼 급감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