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대북 원유공급 크게 늘린 듯

김준호 xallsl@rfa.org
2018.05.16
oil_pipe_b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시 마스(馬市)에 있는 대북송유관 가압시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중국이 김정은 위원장의 1차 방중 이후 대북 원유공급을 크게   늘렸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주민 소식통은 “단둥의 빠산(八三) 저유소 부근에 볼일이 있어 자주 다니는데 저유소에 기름을 싣고 들어오는 열차가 하루 2~3대로 증가했다”면서 “하루에 한 번 꼴로 다니던 유조 열차가 배 이상 늘어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빠산 저유소는 조선에 기름을 보내는 중간 기지로 이 곳에 기름을 싣고 오는 열차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조선에 기름을 많이 보내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조선의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이후인 4월 초순부터 유조차가 늘어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 다른 소식통은 “요즘 중국이 조선에 보내는 원유는 하루 평균 80 빵통(열차 차량)에 달한다는 얘기를 (빠산)저유소 관계자로부터 들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중국의 화물 열차는 대개 40량의 화물차를 달고 운행하는 게 기본인데 유조 열차도 예외는 아니다”라면서 “유조차 한 량의 용량은 60톤으로 80빵통이면 4천 800톤이라는 계산이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만약 이 정도의 기름을 중국이 북한에 꾸준히 공급한다면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 2397호에 명시한 연간 대북 원유 공급량 상한선인 400만 배럴(약 64만 톤)을 크게 넘어서기 때문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결의안 위반으로 보아도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정은의 중국방문 후 단둥을 방문한 베이징 주재 한 외신 기자는 “빠산 저유소에 유조 열차가 3대나 정차해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하며 “작년 가을에 왔을 때는 한 대밖에 없었는데 아무래도 중국이 북한에 보내는 원유공급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일본의 대북 전문 매체 ‘아시아 프레스’ 오사카 사무소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4월 중순부터 북한의 휘발유 값이 조금씩 떨어지더니 5월 8일부터는 휘발유와 디젤유의 값이 한 달 전보다 35%나 떨어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힌 바 있습니다.

이처럼 북한의 기름값이 크게 하락한 이유는 중국의 북한에 대한 원유공급 증가와 관계가 있다고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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