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창작사 소속 화가들 이직위해 안간힘

중국-김준호 xallsl@rfa.org
201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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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_top_painter_b 북한 최고의 미술창작단체인 만수대창작사 소속 공훈예술가 최명식 화백이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의 만수대 창작사를 비롯한 국가기관 창작사에 소속된 화가들이 다른 직업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 그림을 팔아 돈벌이를 해왔는데 최근 그림 판매경로가 막혀 생활고를 겪기 때문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만수대 창작사를 비롯해 북한의 유명 창작사에 소속된 화가들이 기회만 있으면 다른 직종으로 이직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한 평양 주민 소식통은 “만수대 창작사 등 여러 이름있는 창작사에 소속된 화가들이 이직을 하기 위해 열심히 사업(로비활동)을 벌리고 있다”면서 “조선에서는 유명 창작사에 소속된 화가들은 일러주는(알아주는) 사람들인데 이상한 일” 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창작사 화가들이 창작사를 그만두고 다른 직업을 찹으려고 하는 것은 한마디로 돈벌이가 안되기 때문”이라며 “화가 부인들이 남편에게 창작사에서 하루 빨리 나오라고 재촉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예전엔 창작사 화가들은 틈틈이 짬을 내서 개인적으로 그린 그림을 (인편을 통해) 중국에 내다 팔아 쏠쏠한 돈벌이를 해왔다”면서 “하지만 요즘엔 북조선 화가의 그림들이 중국에서 잘 팔리지 않아 화가들의 돈벌이가 끊긴 상태”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평양 주민 소식통은 “창작사 화가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는 화판(캔버스)과 그림 물감 등을 자기 부담으로 구입해서 사용해야 한다”면서 “과거 부수입이 좋을 때는 견딜 수 있었지만 수입이 없는데 오히려 자기 돈을 들여가면서 창작사에 근무해야 하니 누가 창작사에 남으려 하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화가들 중 ‘인민작가’나 공훈작가’등 급수 높은 칭호가 붙은 사람일수록 이직이 어렵다”면서 “하지만 아직 칭호가 붙지 않은 작가들 중에는 뇌물과 연줄을 동원해 이직에 성공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직에 성공한 화가들 중에는 외화벌이 회사 소속으로 중국에 파견된 다음 그림을 그려 중국에서 그림 직거래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이런 그림 거래에는 중간에 걸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그림 값을 탄력적으로 매길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화가들은 중국에 둥지를 틀고 앉아서 조선의 명산 백두산이나 칠보산, 금강산, 묘향산 등의 사시사철 풍경화를 그려내고 있는데 이들은 실물이 아닌 유명산들의 사진을 보고 그려내는 것”이라며 “이런 사실을 모르는 중국사람들은 화가가 직접 산에 가서 그린 것이라고 생각하고 관심을 보이는데 이는 순진한 착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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