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 안된 북한산 혈전용해제 남한에 밀반입

김준호 xallsl@rfa.org
201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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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시에 위치한 토성제약공장 모습.
평양시에 위치한 토성제약공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에서 생산된 전문의약품인 혈전용해제가 중국을 거쳐 남한에 밀반입되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증이 안된 북한산 치료약품을 의사의 처방도 없이 심혈관 환자들이 사용한다면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입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천과 중국 단둥을 오가는 여객선(페리호)을 이용해 보따리 장사를 하는 속칭 따이공代工)출신인 한 조선족 소식통은 “요즘 북조선에서 제조한 ‘룸브로키나제’라고 하는 특수 의약품이 상당량 한국에 밀반입되고 있다”면서 “여러 종류의 한국 의약품이 다량으로 북한에 밀반입된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지만 북한 의약품이 남한에 밀반입되는 것은 매우 기이한 현상”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룸브로키나제’라고 불리는 이 약은 ‘혈전용해제’라는 것으로만 알고 있는데 한 병에 60개의 캡슐로 된 약이 들어 있다”면서 “단둥이나 선양 등지에서 북한 화교 보따리상들이나 북한식당 관리자들로부터 한국인들이 직접 구입해 남한에 들여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남한 세관에서는 따이공이 이런 약품을 다량으로 휴대하고 입국하는 것은   통관과정에서 걸러내 압수하지만 일반 여행객이 한 두 병 갖고 입국하는 것은 본인 사용을 전제로 묵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과거에 비해 북한물건을 한국인 여행객이 휴대하고 반입하는 것은 남한 세관당국의 단속이 완화되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남한 물건이라면 무엇이든 눈을 부릅뜨고 단속하는 북한 세관원들의 태도와 크게 비교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인천과 단둥을 오가며 장사하는 또 다른 보따리 상인은 “북한산 혈전용해제(룸브로키나제)는 단둥에 나온 북한 화교들이 한 병에 80~100위안 정도에 팔고 있다”면서 “혈전용해제는 한국에서는 꽤 비싼 약품이기 때문에 이를 한국에 들여간 보따리 상인들은 한국인들에 5만원 정도에 되팔아 많은 이윤을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 선전 매체 조선신보는 북한산 혈전용해제 룸브로키나제(Lumbrokinase)에 대해“보건성 합작회사에서 2010년 3월에 특허를 받아 생산을 시작했으며 이듬 해(2011년) 8월 중국 다롄에서 있은 국제특허기술과 제품전시회에서 금상을 받은 제품”이라고 선전한바 있습니다.

당시 조선신보는 이 약품(룸브로키나제)에 대해 “무공해 환경에서 자란 지렁이에서 약 성분을 추출했기에 원가가 낮으며 혈관 속의 혈전 덩어리를 녹이는 효과가 탁월해 뇌혈전과 뇌경색, 심근경색 등의 예방과 치료에 큰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남한의 한 심혈관 전문의는 “혈전 용해제는 환자의 심혈관 상태와 혈전의 형태에 따라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알맞은 약을 복용해야 한다”면서 “혈전 용해제는 혈전뿐만 아니라 혈관도 함께 녹이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임상 검증이 안 된 북한산 약을 함부로 사용했다간 혈관을 더 망가뜨리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대변인실은 북한산 혈전용해제의 한국 내 밀반입 상황과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문의에 대해 “관련 부서를 통해 사실관계를 검토 중”이라며 “현재 북한산 룸브로키나제를 입수하려고 노력 중이고 입수되는 대로 성분을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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