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외화벌이 북 IT노동자, 귀국해 휴대폰 해킹”

0:00 / 0:00

앵커 :북한 해외 IT 노동자들이 북한으로 돌아간 뒤 당국의 정보 제한에 반발해 북한 휴대전화를 해킹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NED)이 19일 개최한‘정보봉쇄 균열:북한 정보유입 진전’대담회에 참석한 마틴 윌리엄스 스팀슨 센터 연구원은 북한 내부에서도 제한된 정보 접근에 대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윌리엄스 연구원]최근 다소 낙관적인 소식은 제가 휴대전화 제어장치와 관련한 보고서를 작성할 때였습니다. 북한 IT 직종에 근무했던 탈북민으로부터 북한 내부에서 휴대전화를 해킹했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북한 내부에서는 당국에서 승인한 사진과 영상만 휴대전화에서 재생할 수 있는데, 이것을 우회하거나 이에 반발하는 의미로 이 휴대전화 시스템을 공격했다고 이 탈북민은 설명했습니다.

윌리엄스 연구원은 그러면서 “비슷한 일을 했던 탈북민 대학생을 인터뷰하기도 했다”라며“북한에 해킹단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개개인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특히 “북한은 사람들이 해외로 나가 돈을 벌 수 있도록 국가가 훈련시켜왔다”라며“이들은 그 기술을 가지고 북한으로 돌아와 정부의 규제 중 일부를 공격하기 위해 그 기술들을 사용하기 시작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 ‘오픈 테크놀로지 펀드’의 냇 크레천 부대표도 “(북한 주민들의) 반발이 있다는 것과 새로운 시도가 있다는 것은 좋은 낙관론의 원천”이라며“북한 주민들은 이제 막 배우기 시작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사이버 전문가들은 '북한'에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미국 사이버 전문가들은 '북한'에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현재로선 북한 내부에서 해킹이 발생한다고 해도 외부세계가 제공하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크레첸 부대표]북한 내부에 있는 휴대전화가 다른 네트워크에서 작동할 수는 없습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도 (북한에서는) 라디오와 USB 등 전통적인 정보 접근 방법을 활용할 것이고, 정권과 주민들의 잡고 잡히는 게임이 계속될 것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향후 기술의 발전이 북한에 새로운 정보 유입 방식을 제공할 수 있을 거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윌리엄스 연구원은 “이번에 새로 나온 아이폰에서는 비상 연락을 할 때 위성 신호를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라며“이제 곧 휴대전화에서 직접 위성을 통해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몇년 뒤 위성 접시 없이 휴대전화에 직접 위성 신호가 잡히게 된다면 더 흥미로운 소식이 될 것"이라며 “약 5년 뒤에는 우리는 정보를 어떻게 나눌 수 있을지 완전히 다른 대화도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 박 대북정책특별부대표도 기조연설에서“북한 주민들에 국가가 제공하는 정보 외에 대안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여전히 매우 중요하다”라며“객관적인 정보에 접근하게 함으로서 외부 세계를 더 잘 이해하고 북한의 정책이 어떻게 빈곤과 억압으로 이어지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