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돼지열병 방역∙단속 느슨…돼지고기 암거래 확산”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19-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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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부지역 국경도시 시장에서 장사꾼 여성이 돼지고기를 자르고 있다.
북한 북부지역 국경도시 시장에서 장사꾼 여성이 돼지고기를 자르고 있다.
/아시아프레스 제공

앵커: 북한 내 돼지열병 발생 이후 최근 들어 북한 당국의 방역 및 유통 단속이 느슨해진 틈을 타고 돼지고기 밀거래가 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에 돼지열병 감염사실이 공식 확인 된 건 지난 5월.

북한 당국은 치사율 100%에 달하는 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해 돼지고기 유통을 집중 단속했습니다.

하지만, 이달 초까지 이뤄지던 북한 당국의 방역체계가 느슨해지고 유통 관련 단속에 대한 경계가 점차 풀리면서 고기 장사꾼들이 시장에서 돼지고기를 몰래 팔거나 집에서 판매하는 암거래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언론매체 아시아프레스는 26일, 북한 회령시에 있는 자사 취재협력자를 인용해 북한 당국이 돼지열병의 심각성을 홍보하면서 유통되는 돼지고기를 모두 소각, 매몰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돼지고기 먹는걸 꺼렸지만, 최근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는다는 정보가 알려지자 몰래 사 먹기도 하고, 폐기도 안 하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말입니다.

이시마루 대표: 역시 이것은 경제문제입니다. 돼지열병은 사람한테 감염되지 않습니다. 먹어도 직접 피해를 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돼지를 생산하는, 그러니까 가축 생산자, 그리고 고기 장사꾼 입장에서 보면 고기를 팔지 못하면 큰 손실이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람한테 직접적인 피해가 없다, 먹어도 괜찮다, 이런 이야기가 퍼지면서 돼지 장사꾼들이, 몰래 파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거죠.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한때 당국의 강력한 단속 때문에 팔지 못했던 돼지고기가 암거래 되면서 1킬로그램에 중국 돈으로 15원 하던 돼지고기 가격은 최근 12원으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돼지고기 자리를 대신하게 된 양고기와 소고기, 염소고기, 그리고 오리나 토끼고기 가격은 수요가 늘면서 10%에서 20% 정도 일제히 올랐습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돼지열병에 감염된 돼지들이 한국은 물론 중국으로도 이동할 수 있는 만큼 인접국가간 방역협조가 서둘러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보건 당국에 따르면,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알려진 이 가축전염병은 치사율이 100%에 달하지만 아직 예방을 위한 백신이 없으며, 아무런 증상 없이 갑자기 돼지가 죽기 때문에 질병에 대한 신속한 감지와 대비가 어렵습니다.

이로 인한 경제적 피해 또한 큽니다. 베트남, 즉 윁남 현지언론인 VN익스프레스는 지난 11일 기준으로 베트남에서 살처분 된 돼지는 245만 마리에 달하며 현재까지 미화 약 1억5천만 달러의 경제적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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