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식량 없이 북 나무심기 헛수고”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2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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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식량 없이 북 나무심기 헛수고” '식수절'(우리의 식목일)을 맞아 북한 주민들이 나무심기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앵커: 기본적인 연료와 식량 공급 없이는 북한의 식수절도 나무심기도 모두 헛수고란 지적입니다. 홍알벗 기자입니다.

3월 2일은 나무심기를 장려하기 위해 북한이 제정한 식수절입니다.

한국의 식목일에 해당하는 식수절을 맞아 북한은 이날 관영매체 등을 통해 나무 심기와 보호 관리를 독려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몇년동안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아 정상적인 경제 발전이 지장을 받고 있다며, 자연재해를 근원적으로 막는 데는 봄철 나무 심기가 차지하는 몫이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렇게 북한은 식수절을 제정하고 해마다 산림 복구를 위한 행사를 하고 있지만 북한의 산림 황폐화현상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 산림청은 북한 산림복구사업을 통해 향후 30년 동안 3억 그루의 나무를 북한 땅에 심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계획은 나무심기를 통해 지구온난화의 원인인 탄소를 줄이기 위한 것인데, 한국 산림청은 북한의 산림 824만 헥타르 가운데 5분의 1에 가까운 147만 헥타르가 황폐해진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대기근이 있었던 1990년부터 2020년까지 30년동안 평양시 5개에 해당하는 넓이의 산림이 북한에서 사라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식량과 연료문제를 먼저 해결하지 않고서는 산림황폐화 문제도 해결할 수 없고 식수절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지적합니다.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국장은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에서는 농경지 확보를 위해 나무를 베어냈지만 비만 내리면 민둥산을 흘러내린 빗물로 홍수가 발생하고 농경지를 덮치는 바람에 수확량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탠가론 국장: 북한 주민들의 식량 및 에너지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더 나은 정책이 없는 상황에서 또 다른 필요에 의해 남아있는 나무를 베려는 사람들의 유혹은 항상 있을 것입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014년 1단계 산림복구전투를 시작한 이후 2018년부터는 2단계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관영매체는 지난 달 말,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 당국이 올 한해동안 10여억 그루의 나무모를 키우는 것과 함께 17만정보의 면적에 수억 그루의 나무를 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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