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선물생산 핑계로 충성자금 강요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6-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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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어린이들이 김정은 위원장의 사탕선물을 받고 있다.
북한 어린이들이 김정은 위원장의 사탕선물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이 내년 명절에 어린이들에게 공급할 당과류 선물을 마련하기 위한 충성의 외화자금을 거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물을 핑계로 가뜩이나 어려운 주민들을 수탈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해마다 김일성과 김정일의 생일을 기념해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당과류를 선물하고 있습니다. 특히 숫자 5나 10으로 꺾이는 해에는 더 요란하게 선물행사를 벌이고 있는데 벌써부터 내년도 선물생산에 필요한 자금을 거두기 시작했다는 소식입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5일 “당국이 내년 명절에 소학교 어린이들에 공급할 선물 생산에 들어갈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일명 충성의 외화벌이로 불리는 콩수출을 위한 세대별 수출과제가 떨어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인민반들에서 어린이 선물당과류를 생산하기 위해 세대별로 줄당콩(강낭콩)을 바치라고 지시했다”면서 “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대부분 매 세대들에서 구성원 1인당 줄당콩 2kg씩 바치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세대당 바쳐야 하는 충성의 외화벌이 종목은 팥을 위주로 하지만 줄당콩과 메주콩으로 바쳐도 된다”면서 “선물생산을 위한 충성의 외화벌이가 시작되면서 장마당에서 2000원에 거래되던 팥 가격이 8500원까지 치솟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세대당 외화벌이 과제가 인원수에 따라 할당되면서 식구수가 많은 세대는 10킬로그램 이상 바쳐야 한다”며 “때문에 선물대상자(어린이)가 없거나 과제를 수행하기 어려운 노인 세대들은 당국의 일률적인 과제에 불만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26일 “당국이 선물생산에 필요한 재료를 빠른 시일에 완성하기 위해 주민들을 들볶고 있다”면서 “겨울이 깊어가며 곡물가격이 오르면 아무리 충성의 과제라고 해도 목표만큼 거둬들이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충성의 외화벌이로 바치는 팥은 색깔과 크기까지 알알이 골라서 최상의 것으로 바쳐야 한다”며 “이렇게 거둬들인 팥은 무역회사들이 중국에 수출하고 대신 사탕과자 생산에 필요한 밀가루와 설탕, 빠다(버터)를 수입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주민들 속에서는 선물당과류에 대한 인식이 아주 좋지 않다”면서 “장마당에서 개인들이 생산해 팔고 있는 당과류는 공장제품 못지않으면서 가격도 1kg당 1만원에 거래되는데 당국이 외화벌이 수출과제로 거둬들이는 팥(콩)은 지나치게 많은 량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세대들에서 바친 콩을 장마당 가격으로 계산하면 당과류 선물은 ‘말로 주고 되로 받는 격’이 된다며 강제로 주민들로부터 거둬들인 자금으로 마련한 어린이 당과류공급이 어떻게 선물이 될 수 있느냐며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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