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양 북한 식당, 돈 많이 내는 별실 손님에게만 공연 제공”

김준호 xallsl@rfa.org
2019.08.05
myanma_restaurant_b 미얀마 양곤에 있는 평양고려식당의 저녁 공연 장면.
Photo: RFA

앵커: 7월 한 달 동안 공연을 중단했던 해외의 북한 식당들이 이달(8월)들어 대부분 공연을 재개했습니다. 하지만 종전처럼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라 매출액이 많은 별실 손님에게만 공연을 제공하고 있어 현지인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식당이 가장 많은 중국 선양의 한 주민 소식통은 3일 “북조선 식당들이 이달부터 손님을 위한 공연을 다시 시작했다”면서 “그런데 넓은 홀에서 정해진 시간에 하지 않고 매상을 올려주는 별실 손님들이 요청하면 따로 해준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내가 식당 복무원에게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손님을 차별해 공연을 할 것인지   물어보았다”면서 “그랬더니 우리는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할 뿐 그 이유는 잘 모른다면서 퉁명스럽게 대답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조선 식당의 이 같은 행태가 현지의 중국인 손님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북조선 식당을 비난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현지 손님들은 북조선당국이 외화가 얼마나 궁하면 식당 공연까지 내는 돈에 따라 손님을 차별하겠느냐 면서 대북제재의 여파가 북조선 식당경영에까지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북조선 식당의 별실은 ‘최저소비 액수’가 정해져 있어 별실을 예약하려면 최소 3,000위안(약 420달러) 에서 많게는 1만 위안(약 1,400달러)이상을 소비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단둥의 한 주민 소식통은 “북조선 당국이 중국인들의 정서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중국인들이 홀에서 식사하는 손님과 별실의 손님들을 차별한다고 생각을 하게 되면 커다란 반발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홀에서 식사하는 중국인이나 별실을 예약하는 손님이나 모두 공연을 보기 위해 북조선 식당을 찾는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 같다”면서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대접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는 순간 식당을 떠날 것이기 때문에 북조선 식당의 공연 서비스 차별 영업방식은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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