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로써 당을 보위하자” 북 농촌 황당 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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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엔 어디를 가도 김 일성 주석이나 김 정일 위원장 가계를 우상화하거나 충성을 맹세하는 구호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중국인들은 북한 전역에 널려있는 구호를 보면 너무도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중국에서 김 준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국제 열차 편으로 최근 평양에 다녀온 중국 국적의 조선족 사업가 김 모씨는 “차창으로 비치는 조선의 들녘에 ‘쌀로써 당(黨)을 보위하자’는 선전구호가 여기저기 나붙어 있는 것을 보고 같이 여행을 한 동료들과 함께 황당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쌀을 많이 생산하도록 노력하자’ 라든지 ‘쌀 농사를 잘 지어 식량난을 해결하자’라는 구호가 어울릴 법 한데 엉뚱하게도 당을 위해 농사를 지으라는 의미의 그 구호는 농민들의 생산의욕을 떨어뜨리는 당치도 않은 구호로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고 김 씨는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씨는 “구호대로 쌀이 당을 보위하는 것이라면 최근 한국에서 인도적으로 지원할 예정인 쌀도 조선노동당을 보위하는 용도라고 해석 될 수 있는 게 아니냐” 고 말해 북 들녘에 내걸린 구호의 허구성을 꼬집었습니다.

북한에서 살다가 현재는 중국에 정착한 화교 장 모씨는 “조선에서는 쌀 뿐만 아니라 모든 먹거리가 조선 노동당이 주민들을 통치하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으로 쓰이기 때문에 쌀이 당을 보위한다는 말이 헛구호는 아닌 셈” 이라고 비아냥 댔습니다.

장 씨는 또 “최근 남조선 적십자사와 민간 단체에서 수해를 당한 북조선에 인도적으로 쌀을 지원 한다고 하지만 그것들이 북한에 도착하는 순간 정치적 도구로 변할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장 씨는 “지금까지 남조선을 포함해서 미국이나 유엔 등의 북조선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지원목적대로 분배된 적이 있느냐” 면서 “언제나 북한당국은 위대한 지도자의 영도력으로 남조선과 외국기관에서 자진해서 식량을 보내고있다고 선전하지 않느냐 ”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예를 봐서도 이번 남조선의 지원이 과연 말 그대로 수재민들에게 분배가 될 수 있을지 당연히 의심이 가는 일인데도 지원을 하는 것은 북조선 당국이 지원물자를 다른 목적으로 전용하고 극히 일부분만 수재민에게 돌아가도 상관치 않겠다는 것 인지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장 씨는 덧붙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지원되는 남조선 쌀이 현재 조선 들녘에 걸려있는 구호대로 수재민 지원이 아닌 조선 노동당을 보위하는 지원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고 장 씨는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