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의 식량지원에도 북한 식량 값 오름세
2019.06.27
앵커: 러시아가 최근 북한에 다량의 식량을 수차례 지원한 가운데 요즘 북한 장마당 식량가격이 오름세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주민들은 러시아 등 국제사회가 지원한 식량은 다 어디로 가고 식량 값이 오르고 있는지 의아해 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3일 “요즘 장마당 식량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러시아에서 지원한 밀이 화제의 중심에 있다”면서 “7월에 쌀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민들은 러시아가 지원한 밀을 어떻게 분배했는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5월에도 중국인민폐 3원 50전 정도에 거래되던 장마당 입쌀가격이 50전이 올라 현재는 4원이 되었다”면서 “이달부터 입쌀, 콩, 옥수수 등 식량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 알 수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최근 장마당을 중심으로 앞으로 입쌀이 중국 인민폐 6원이나 7원까지 더 오를 것이라는 걱정스런 말들이 돌고 있다”면서 “이에 주민들은 러시아에서 지원한 밀은 어디로 가고 장마당 쌀값만 계속 오르냐면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식량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주민들이 러시아가 지원한 수천t의 밀의 행방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러시아가 지원한 밀이 주민들을 위해 장마당에까지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주민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최근 러시아가 수천t의 (통)밀을 지원했는데 장마당에서는 러시아산밀가루를 구경할 수 없다”면서 “국제사회에서 식량이 지원되면 장마당의 식량가격이 일시적이나마 정체되거나 하락하는 것이 상식인데 이번에는 정 반대의 현상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24일 “러시아에서 밀이 들어왔다는 소식은 말로만 들었지 눈으로 보지는 못 했다”면서 “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러시아가 보낸 밀은 원수님의 현지시찰때마다 쓸 ‘선물용’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일부 주민들은 원수님이 군부대에 현지시찰을 가는데 빈손으로 갈 수야 없지 않느냐고 말하고 있다”면서 “군인들에게 먹일 식량도 부족한 실정에서 러시아에서 지원한 밀을 일반 주민들에게 풀어줄 리는 만무하다는 입장”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노동신문이 러시아에서 밀을 통 크게 지원했다고 대문짝만하게 선전했을 때 주민들은 식량사정이 조금이라도 풀릴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하지만 밀을 가득 실은 러시아선박이 수차례 드나들었지만 주민들의 어려운 식량사정은 변한 게 없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