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에너지 회사, 북에 수천만 달러 어치 정제유 공급”

워싱턴-김소영 kimso@rfa.org
202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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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가까운 러시아 연해주의 한 역에 정차해 있는 석유탱커를 실은 기차.
북한과 가까운 러시아 연해주의 한 역에 정차해 있는 석유탱커를 실은 기차.
/AP

앵커: 러시아 대규모 에너지 회사들이 자회사나 중개업체들을 통해 연간 수천 만 달러에 달하는 정제유 제품들을 북한에 공급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제안보 전문 법률회사인 카론(Kharon)은 지난달 3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각종 무역통계를 통해 러시아의 최대 에너지 회사인 로스네프트(Rosneft)와 가즈프롬(Gazprom)이 2018년과 2019년 북한에 수출한 정제유 제품이 상당량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국제무역센터(ITC, International Trade Center) 통계 등을 인용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이행 중에도 러시아가 2019년 북한에 수출한 정제유 제품은 미화2천 480만 달러 어치로 2018년 2천 40만 달러 어치에서 오히려 증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의 대북 정제유 제품 대부분은 로스네프트와 가즈프롬, 그 자회사들을 통해 수출됐습니다.

로스네프트 한 곳이 2018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2년 간 중개업체 등을 통해 북한에 판매한 정제유 제품은 2천600만 달러 어치에 달합니다.

세계 최대 가스회사로 러시아 국영기업인 가즈프롬이 2018년 한해 동안 북한에 판매한 정제유는 10만 달러 어치로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보고서는 그러나 가즈프롬의 자회사는 로스네프트가 생산한 정제유를 운송하는 주요 중개업체로 알려져 있다며, 결국 이 두 회사가 주요 대북 정제유 공급과 운송을 맡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카론의 벤 데이비스(Ben Davis) 수석 연구원은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북러 교역액이 전년보다 증가했다고 말하면서, 단일회사의 정제유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높은 점에 주목했습니다.

데이비스 수석 연구원: 통계를 보면 2019년 북러 간 교역액은 전년보다 크게 늘어난 4천700만 달러였습니다. 이 중 상당 부분인 1천 740만 달러가 로스네프트의 정제유 교역액으로 2018년도의 2배에 달합니다. 이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는 흥미로운 점입니다.

보고서는 또 로스네프트가 소유한 업체인 프리모르스키 가즈 AO(Primorskiy Gaz AO)가 2018년 1월과 2019년 12월 사이, 북한 나선지역 업체에 공급한 무연 휘발유 역시 1천170만 달러 어치에 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데이비스 연구원은 이 기간 미국과 유럽의 제조업체들이 이들 회사에 정유 관련 기술과 물품을 판매한 기록도 발견했는데 이는 결국 서방국가 업체들 역시 러시아의 대북 정제유 수출에 간적접으로 기여할 위험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데이비스 연구원: 미국과 유엔은 대북제재와 관련한 간접적인 공급망(indirect supply chain)에 대한 지침서를 마련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 전문가단은 보고서에서 이러한 간접적인 공급망의 위험에 대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술과 물품들이 북한에 제공되는 정제유 생산에 실제 이용됐다는 증거는 찾기 어렵지만 해당 러시아 에너지 회사들과 북한 간 교역 통계를 미루어 볼 때, 잠재적인 대북제재 위반에 연루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데비이스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한편 데이비스 연구원은 정제유 제품에 대한 북러 간 교역액 통계만으로는 러시아가 유엔 대북제재 결의의 연간 정제유 대북수출 제한 규정을 위반했는지 확답하기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2017년 12월 채택된 대북제재 결의2397호를 통해 국제사회의 대북 정제유 수출 물량을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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