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버금’ 삼지연시, 관광객 사로잡을까
2024.09.30
앵커: 백두산 인근의 삼지연시를 비롯한 북한 전역의 관광 재개가 두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이 새롭게 바뀐 삼지연시를 소개하는 영상을 방영했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오는 12월 삼지연을 비롯한 북한 전역의 관광이 공식적으로 재개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북한 조선중앙TV는 30일, 더 발전한 삼지연시를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가 방영한 ‘백두산 기슭의 산간문화도시’라는 제목의 특별 프로그램 속의 삼지연시는 평양 못지 않게 깨끗한 거리와 잘 관리된 조경이 눈길을 끕니다.
[조선중앙TV] 교양구획과 산림집 구획, 지방공업구획, 체육 및 관광구획을 비롯해서 여러 구획으로 구분되어 있는 삼지연시는 구획마다 비반복적인 양상을 살리면서도 현대미와 지역적 특성을 완벽하게 살린 살림집들도 눈길을 뗄 수 없는 하나의 경관이었지만, 보기만 해도 마음이 상쾌해지는 벚나무들로 가로수를 이룬 거리는 산뜻하면서도 경쾌한 감을 자아내는 것이 한 폭의 그림과도 같았습니다.
영상에서는 삼지연시의 대표적인 식당과 들쭉음료공장을 소개하고, 문화회관과 과학기술도서관, 종합오락관 등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장소도 보여줍니다.
[조선중앙TV-삼지연시 배개봉동 주민 서철화] 집을 나서면 없는 게 없습니다. 상점이면 상점, 식당이면 식당. 식당도, 요리 전문 식당들까지 다 꾸려져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즐겨 찾는 전자오락관이 없겠는가 율동 영화관이 없겠는가. 그리고 우리 늙은이들이 즐겨 찾는 이런 피로회복원까지 다 꾸려져 있습니다. 이거야말로 정말 도시 부럽지 않은 생활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우리 삼지연은 정말 경애하는 원수님의 은덕으로 천지개벽이 됐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삼지연시를 복합형 산악관광지구로 개발해 국제관광을 활성화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해왔습니다.
지난 7월 삼지연시를 방문한 김 위원장은 건설 현장에서 간부들을 강하게 질책할만큼 관광지구 건설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삼지연의 새로 건축되는 주민 거주용 살림집들도 관광 사업 준비의 일환이라고 말합니다.
[조선중앙TV-삼지연시 건축 관계자 김철식] 이번에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께서 삼지연시를 현지지도하시면서 삼지연시를 훌륭히 꾸리기 위한 그런 강력적 과업을 주시지 않았습니까? 베개봉 호텔을 비롯해서 지금 공사 기지들이 수많이 일어섰습니다. 여기에서 일하게 될 종업원들과 관리 성원들이 살 집이 문제가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여기 이렇게 집들을 미리 일떠 세우고 있는 중입니다.
한국 통일연구원의 정은이 연구위원은 30일 RFA에 삼지연시의 관광이 재개되면 발전 역량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은이 연구위원] 신의주 홍수 나기 전에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현지 지도를 갔었잖아요. 그 말은 집중적으로 재원을 투자한다라는 의미이고, 바꿔 말하면 삼지연시는 어쨌든 발전할 수밖에 없고 또 특히 관광산업에 집중을 하면서 (관광 지구로서) 육성해 나가고자 하는 포부 이런 것들이 강한 것 같아요. 삼지연시는 실제로 이 투자를 통해서 컸고, 관광이 활성화된다면 발전 역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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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을 지속한다면, 북한이 전체적으로 균형적인 발전을 이루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했습니다.
[정은이 연구위원] 이제 개방이 돼서 중국과의 교류가 활발해져서 관광이 활발해진다면 좀 더 외연적 확장이 가능할 수도 있으나 또 한편으로는 자원이 한곳에 집중된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지역은 또 자원이 그만큼 균등하게 배분되지 못한다라는 의미잖아요. 그 20X10 정책은 지방 자체 자기네 재원을 스스로 조달해서 하라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이렇게 국가적으로 집중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는 도시나 혹은 자체 역량이 있는 도시가 아니고서는 상당히 북한 전체 균형 발전 측면에서 봤을 때는 좀 어렵다 이런 거죠.
한편 지난 8월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투어는 삼지연을 비롯한 북한 전역의 관광이 오는 12월에 공식적으로 재개될 것이라는 확인을 받았다면서 “모든 국적자에게 북한 국경이 열릴 것”이라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