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모잠비크서 ‘제재도 피하고 외화도 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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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아프리카 앞 바다에서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해 편법으로 고기잡이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맞닿아 있는 아프리카 대륙 동남부의 모잠비크.

이 나라 수도 마푸토(Maputo)의 한 항구에 ‘수잔1호’와 ‘수잔 2호’라는 이름의 녹이 많은 슨 두 척의 저인망 어선이 큰 배를 사이에 눈에 잘 띄지 않게 깊숙이 정박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배들의 선적은 모잠비크이고 소속도 모잠비크 회사인데 선원들은 모두 북한사람입니다.

방송내용 : "헬로우, 여보세요. 감사합니다.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여기에 지금 두 명의 북한 어부가 있습니다. 그런데 대화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 배는 다른 두 배 사이에 끼여 있는데 상당히 잘 숨겨져 있습니다.(CNN)

미국의 CNN방송은 지난 3일 이 어선들은 모잠비크 회사 소속이지만, 이 배에서 잡아들인 수산물을 팔아 번 돈은 모두 북한 평양으로 들어간다고 보도했습니다.

현금수송은 현지에 있는 북한 외교관이 맡습니다.

현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모잠비크 수산물업체와 합자 형식으로 계약을 맺은 뒤 물고기를 잡고, 제3국으로 파는 방식으로 외화를 번다고 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공식적으로는 현지 기업이 전면에 나서기 때문에 모잠비크 정부는 자국 회사에 어업권을 주는 게 되고, 북한은 뒤로 숨을 수 있기 때문에 대북제재를 피할 수 있습니다.

현재 대북제재 대상에는 북한산 수산물만 해당이 되고, 외국의 현지 기업과 합자계약을 체결한 뒤 이를 통해 잡아 들인 외국산 수산물은 제재에서 제외됩니다.

이 때문에, 대북제재의 효과적인 이행을 위해서는 북한 선원이나 자본이 투자된 수산물의 해외 수출도 막아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한편, 모잠비크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북한이 우호관계를 맺고 있는 일부 아프리카 국가와의 합자형태의 어업활동이 있을 수 있다며 보다 철저한 감시와 원활한 대북제재 이행을 위한 해당국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