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건해삼 중국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

김준호 xallsl@rfa.org
2019.11.25
dry_sea_cucumber_b.jpg 중국 변경 도시의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북한산 말린 해삼.
/RFA Photo-김준호

앵커: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수출이 불가능한 북한산 수산물 가공품인 건(말린)해삼이 이달(11월)들어 중국 변경도시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 관련 소식통은 24일 “단둥의 대형 건어물 상점들에서는 ‘조선해삼 사고 판매합니다’라는 한글 문구를 상점 유리창에 붙여 놓은 광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면서 “이는 수출금지 품목인 북조선의 말린 해삼이 강밀수를 통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음을 증명해주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말린 해삼은 북조선이 정상적으로 수출할 수 없는 수산물 가공품이기 때문에 밀수를 통해 들어왔을 것”이라면서 “그런데도 시장에서 이처럼 드러내놓고 거래하고 있는 것은 중국 당국이 대북제재 품목에 대해 전혀 단속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린성 옌지(延吉)의 한 주민 소식통도 “옌지 서시장이나 훈춘의 시장에 가보면 북조선에서 온 말린 해삼을 파는 상점이 많이 눈에 띤다”면서 “조선의 건해삼은 고급 중국요리의 재료로서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식재료”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올해는 유난히 북조선 말린 해삼이 중국에 들어오는 양이 많고 거래도 활발한 것 같다”면서 “중국당국의 북조선 수산물 밀수 단속이 작년에 비해 올해 훨씬 느슨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말린 해삼은 우리 내부에서도 중국에 내다 팔아서 돈을 벌 수 있는 외화벌이 효자 상품으로 꼽힌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전국의 모든 수산 사업소들이 해마다 10월이 되면 해삼 채취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해삼은 수온이 섭씨 8도 이상 20도 이하에서 활동하고 수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여름 잠을 자는 특이한 체질의 극피 동물이어서 조선반도(한반도) 해역에서는 10월부터 3월 중순 까지가 해삼 채취의 적기로 꼽힌다”면서 “해삼을 채취해 말리고 가공하는 시간을 감안하면 요즘이 북조선 말린 해삼이 중국에 본격적으로 나가는 시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하지만 조선의 해삼 건조 및 가공 기술이 뒤떨어져 있고 무게를 많이 나가게 하기 위해 소금을 지나치게 첨가하는 등 조잡한 품질관리 문제로 하여 조선 해삼에 대한 중국 상인들의 인식이 점차 나빠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측은 북한산 말린 해삼의 대중국 수출과 중국 현지 유통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25일 오후까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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