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중국의 대북제재가 본격화 되면서 북-중 간에는 밀무역이 성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중 밀무역의 대부분은 소규모 보따리상들이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 다롄(大連)과 단둥(丹東)의 중간에 위치한 항구도시 '좡허(庄河)'를 중심으로 대규모 밀무역이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 소식통은 “조-중 국경을 넘나들며 행해지는 밀무역은 개인 장사꾼들에 의한 소규모 거래가 대부분이고 규모가 큰 본격적인 밀무역은 항구도시 ‘좡허’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좡허(庄河)는 단둥과 다롄의 중간쯤에 위치한 항구도시로 단둥과 다롄에서 각각 120 Km 정도 떨어져 있는 어업이 발달한 항구도시”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대규모 밀무역의 물량은 좡허에서 중국 어선에 실어 내보내는데 공해상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조선 선박으로 옮겨 싣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루어진다”면서 “좡허를 통해서 중국 물건이 대규모로 조선에 밀수출된다는 사실은 북-중 무역에 종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단둥의 또 다른 대북 소식통도 “좡허는 조선 국경에서 100Km이상 떨어져 있는 곳이어서 중국의 다른 접경도시처럼 밀수 단속이 별로 없다”면서 “좡허에서 어선에 물자를 싣고 공해상으로 나갈 때에도 중국당국이 단속을 하지 않는다” 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어선에 물건을 싣고 나가 공해상에서 환적하는 방식의 밀무역은 그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큰 규모의 거래가 아니면 수익성을 맞추기 어렵다”면서 “따라서 개인 밀수꾼이 아닌 국가 무역회사 단위의 밀무역이 이런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대북제재 시행 이후 중국 단둥과 선양 등지에는 중국 물건을 밀무역으로 북한에 들여보낸 다음 신의주 등 다른 지역으로 배달까지 해주는 밀수품 전문 따이공(代工)이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선양의 한 대북 소식통은 “조선 무역주재원들이 조선으로 반출이 금지된 전자기기나 전기제품 같은 것을 조선에 들여 보낼 때 중국의 밀수 전문 따이공(代工)들에 의뢰한다”면서 “밀수 전문 따이공들은 밀수한 물건을 의뢰인이 지정한 지역에 배달까지 해주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드는 대신 금수품을 들여보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되고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중국 측의 밀수 단속 강화로 북-중간 밀무역이 위축된 것은 사실이나 조선에서 꼭 필요한 물건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대부분 다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