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국경 밀무역 단속 강화

김준호 xallsl@rfa.org
2018.08.15
dandong_dustoms_vehicles_b 중국 공안이 단둥세관을 통과해서 북한으로 가는 차량들을 지켜보고 있다.
ASSOCIATED PRESS

앵커: 중국 당국이 북한과의 국경 도시인 단둥을 중심으로 뚱강(東港), 콴디엔(寬甸) 지역에 이르기까지 북한측의 밀무역을 적극 단속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관련 소식통은 13일 “며칠 전부터 해관과 공안국, 변방대가 합동으로 조선과의 국경 밀수 단속 행위를 강화하기 시작했다”며 “이로 인해 요새 단둥의 분위기가 매우 삼엄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예전에도 밀수 단속을 강화하는 움직임들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사법기관들이 한꺼번에 동원돼 밀수 단속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에다 “뚱강 앞 바다부터 압록강의 랴오닝성 경계 지역인 수풍댐이 있는 지역에 이르기 까지 단속의 범위가 매우 넓다는 것도 특이한 동향”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얼마 전 단둥 공안국장이 새로 부임한 이후 대대적인 밀수범 색출작전을 펴겠다는 경고가 있었다”며 “이로 인해 북조선을 방문하기 위한 도강증을 발급받기가 예전에 비해 상당히 까다로워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 해관을 자주 드나드는 또 다른 단둥 주민 소식통은 “해관의 화물 검색이 까다로운 것은 물론이고, 북조선을 오가는 사람들의 수하물 검사 또한 강화됐다”며 “이전에는 엑스레이 검사만으로 대부분 통과됐지만 요즘엔 일일이 내용물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 단체관광 중단 조치가 시작된 지난 13일부터 북조선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단둥 해관 앞도 한산해졌다”며 “이에 따라 예전엔 구입하기 어려웠던 북조선행 국제 열차표도 지금은 남아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3차례 열린 북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때 국경 밀수단속에 소극적이었던 중국당국이 북한당국의 외국인 단체관광 금지조치와 맞물려 대대적인 밀수 단속에 나섬에 따라 중국 내 대북 소식통들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아무래도 9.9절이 지나야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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