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밀수업자들, 북한선박 이용해 단속 회피

김준호 xallsl@rfa.org
2019-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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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바라본 압록강 북한 지역에 화물선이 정박해 있다.
중국에서 바라본 압록강 북한 지역에 화물선이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앵커: 중국 당국이 북중국경에서의 밀수단속을 강화하자 밀수꾼들이   중국 선박 대신 북한 선박을 밀수에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해경이 북한선박은 잘 단속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단속망을 회피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김준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 소식통은 “중국의 밀무역 업자들이 중국 선박대신 북조선 선박을 이용해 밀수를 시작한 이유는 북조선 선박을 이용하는 것이 중국 해경의 단속망을 피하기가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압록강이나 두만강에서 밀수품을 선적하는 장면만 중국 해경에 적발되지 않으면 밀수품을 싣고 있다는 의심이 가더라도 국적이 다른 북조선 선박에 대해서는 중국 해경이 배를 세워 놓고 조사를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압록강이나 두만강은 강 중앙에 임의의 국경선이 있긴 하지만 조-중 양국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수역으로 조-중 양국 선박이 상대방 포구에 무단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별다른 단속이 없다는 점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압록강 하구에서는 설사 밀수선박이라는 사실을 중국 해경에 적발되었다 해도 하구 방향으로 달아나 황금평과 비단섬 뒷편의 수역으로 들어가면 그곳은 강의 양쪽이 모두 북조선 지역이기 때문에 중국 해경이 더 이상 추격하지 못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중국 밀수 업자는 이런 이점 때문에 북조선 선박을 임대해서 이용하고 있으며 중국 배에 비해 저렴한 임대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 다른 소식통은 “해상 밀수의 경우 중국 해경의 감시가 심한 뚱강(東港)을 피해서 다롄(大連) 쪽의 이름없는 작은 포구들에서 밀수품을 선적한다”면서 “주로 100톤 미만의 소형 북조선 선박이 밀수에 이용된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름 없던 작은 포구가 북조선과의 밀수 선박들이 이용하는 장소로 각광을 받게 되자 시골 어부들이 밀수품 선적을 도와주는가 하면 밀수단속선이 다가 오는지 망을 보아 주면서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밀수꾼들이 이처럼 북조선 선박을 이용한 밀수에 나서면서 그동안 움츠려 들었던 조-중 밀수가 요즘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면서 “한달 넘게 포구에서 대기중이던 중고 자동차와 건설 장비들이 밀수선을 통해 북조선에 유입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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