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보위부, 양강도 메모리카드 장사꾼 이어 밀수꾼도 체포
2023.06.28
앵커: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주 북한 양강도 보위부가 SD메모리 카드 장사꾼들을 체포했다는 소식(관련기사)을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메모리 카드를 장사꾼들에게 넘긴 밀수꾼 역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양강도 혜산시 보위부가 장마당에서 몰래 메모리(SD) 카드를 팔던 장사꾼 3명을 체포한 것은 지난 14일과 15일, 그로부터 이틀 뒤인 17일, 이들 장사꾼들에게 메모리카드를 넘긴 밀수꾼도 체포되었다고 복수의 양강도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신변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구한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25일 “혜산 장마당에서 메모리 카드를 팔던 장사꾼들이 체포된 지 이틀만에 그들에게 메모리 카드를 넘겨준 밀수꾼도 체포되었다”며 “체포된 밀수꾼은 양강도 보천군 가림리에 살고 있던 30대 초반의 여성”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신변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구한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그는 보천군이 아닌 혜산시 화전협동농장 인근에서 담당 안전원과 국경경비대의 방조 하에 세차례에 걸쳐 밀수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는 중국에 사금을 넘기고 대신 사카린과 소형MP3(재생기), 메모리 카드와 라이터돌과 같이 부피가 작거나 이득을 많이 볼 수 있는 상품들을 밀수했다”며 “또 혜산시 강구동과 대흥광산 일대를 돌며 개인들이 채취한 사금을 사들여 밀수에 이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밀수를 방조한 혜산시 연풍분주소 담당안전원이 도 보위부에 체포되고, 국경경비여단 3대대 1중대 생활정치지도원, 1소대 소대장과 분대장 1명, 대원 2명이 인민군 보위부에 체포됐다”며 “이들이 어떤 처벌을 받을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또 소식통은 “이 밀수사건으로 양강도 안전국(경찰청)과 양강도 주둔 제25국경경비여단이 발칵 뒤집혔다”며 “혜산시 안전국은 중앙검찰소의 검열을 받는 중이고, 국경경비여단은 인민군 보위부의 검열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양강도 안전국과 국경경비대가 강도 높은 검열을 받는 걸 보면 중앙에서 사건을 매우 중대하게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다만 아직 수사 중에 있는 사건이어서 체포된 사람들의 처벌 수위는 짐작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