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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남북 교류와 교역이 전면 금지된 5.24 조치 이후 남한에 수출하려던 북한산 들깨가 대량으로 중국에 쌓여 있어 처치곤란이라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천안함 사건 이전만 해도 남한에 대량으로 반입되던 북한산 들깨가 중국 해관(세관)의 보세창고에서 4개월 넘게 임자를 찾지 못한 채 보관돼 있습니다.
중국 단동에서 북한산 들깨를 남한으로 대량 공급하던 남한의 농산물 수입업자 김 모 씨는 “5.24 남북 교역 금지 조치이후 남한으로 팔려가던 북한산 들깨가 판로를 못 찾아 중국 세관 창고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창고에 쌓여있는 북한산 들깨가 1,000톤에 달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며 “이 들깨를 중국 상인들에게 파는 것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들깨 수요는 중국산만으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고 가격도 중국산이 북한산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남한의 농수산물 수입업자들은 “북한산 들깨는 금년 봄까지만 해도 톤당 1,000 달러 미만 이었던 것이 5.24 조치 직전에는 톤당 1,700 달러까지 올랐지만 남한 수입업자들은 경쟁적으로 북한산 들깨를 수입했다”고 전합니다. 최근 톤당 1,200 달러까지 가격이 내렸지만 북한산 들깨를 쳐다보는 사람은 없는 실정입니다.
수입업자들은 현재 중국 세관에 쌓여있는 북한산 들깨가 작년에 생산된 것이고 몇 달 뒤 올해 생산된 햇들깨가 나오기 시작하면 들깨 재고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들깨는 북한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중 최고의 수출 효자 상품으로 북한에서도 남한 수출을 겨냥해 전략적으로 해마다 생산량을 늘려왔습니다. 이런 효자 상품이 5.24 조치로 갈 곳을 잃은 셈입니다.
북한산 들깨는 남북 교류 협력에 관한 법률에 따라 통일부 장관의 반입 승인을 요하는 품목으로 비교적 까다롭게 관리돼왔지만, 남한 내에서 들깨 생산은 수요를 크게 밑돌고 관세 없이 남측으로 수입할 수 있기 때문에 남측 농수산물업자들에게도 큰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인기 품목이었습니다.
또 같은 들깨지만 중국산을 수입할 경우, 40%의 비교적 높은 관세와 별도의 부가가치세를 물어야 해서 수입업자들은 북한산 대신 중국산 들깨의 수입을 꺼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큰물피해를 입은 북한을 돕기 위해 남한 적십자사에서 북한을 지원하고 또 추석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얘기가 양측 간에 오가는 요즘 모처럼 조성된 좋은 분위기가 5.24 조치의 해제로 이어져 들깨의 수입길이 열리길 남측 수입업자들은 고대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