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시계 대북수출 두 달째 전무…제재 효과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16.07.21
jongun_swiss_watch_b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스위스 명품 브랜드 '파텍필립'으로 추정되는 손목시계를 차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스위스 정부가 지난 5월 대북 사치품 금수 조치를 단행한 이후 두 달 연속 북한의 스위스제 시계 수입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스위스제 고급 시계를 활용한 군부 등 고위층의 충성심 유도에도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어린 시절 스위스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커플 시계를 차고 공식석상에 나올 정도로 애장품으로 알려진 스위스제 시계.

북한의 핵심 엘리트 계층에게서 충성심을 유도하기 위한 선물로도 활용돼 매년 수백-수천 개씩 북한으로 수입됐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 스위스 정부가 엄격한 독자적 대북제재를 단행한 뒤 김 위원장 등 북한 고위층의 유별난 ‘스위스제 시계 사랑’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스위스시계산업협회(FHS)는 21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 5월에 이어 6월에도 스위스 시계의 대북 수출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스위스제 시계의 대북 수출 ‘제로’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건 지난 5월 도입된 스위스 정부의 대북 사치품 금수조치가 엄격히 이행중이라는 방증으로 해석됩니다.

이로써 올 해 1월부터 4월까지 총 87개 (1만1천49스위스 프랑, 1만1천140달러), 월 평균 20여개씩 꾸준히 이뤄졌던 스위스제 시계의 대북 수출이 두 달 연속 ‘제로’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월-6월의 경우 모두 451개의 스위스 시계와 핵심 부품인 무브먼트(작동장치) 9개 등 총 7만5천512스위스 프랑(7만6천615달러)어치의 스위스제 시계가 북한으로 반입됐습니다.

이로써 올 해 상반기 스위스제 시계의 대북 반출 규모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5.4%나 급감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올 해 북한의 스위스제 시계 수입 규모는 2014년 한시적으로 수입이 중단됐던 해를 제외하면 2010년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북한의 스위스제 시계(무브먼트 포함) 수입액은 2010년 5만9천947스위스 프랑(6만822달러)에서 2011년 11만9천846스위스 프랑(12만1천597달러)으로 약 두 배 증가했습니다.

이어 김 위원장 집권 직후인 2012년 21만6천423스위스 프랑(21만9천585달러)으로 또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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